'일대일로 빚 폭탄' 스리랑카, 항만건설에 또 中기업..인도·日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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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때문에 이미 한차례 빚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스리랑카가 또 다른 항만 개발 사업에도 중국을 끌어들였다.
중국이 스리랑카에서 또다시 항만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앞서 함반토타 지역 항만 개발 사업 때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받은 차관을 갚지 못해 빚더미에 앉았던 악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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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빌려준 뒤 운영권 이전' 함반토타 항만 사업 사례 반복 우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중국이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때문에 이미 한차례 빚 폭탄을 맞은 경험이 있는 스리랑카가 또 다른 항만 개발 사업에도 중국을 끌어들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정부는 수도 콜롬보의 동부 컨테이너터미널(ECT) 개발 사업을 중국 국영기업에 발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 변경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저지하려고 하는 인도와 일본 양국에 타격이 된다.
당초 해당 사업은 일본,인도 등이 2019년 5월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ECT 운영회사의 지분을 49% 보유했다.
그러나 같은해 11월 취임한 '친중 성향'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올해 2월 인도와 일본측에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통보했고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ECT 개발사업은 이날 중국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항만기업이 기존 계획보다 5억달러(약 5949억5000만원)를 추가로 더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스리랑카에서 또다시 항만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앞서 함반토타 지역 항만 개발 사업 때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받은 차관을 갚지 못해 빚더미에 앉았던 악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함반토타 항구는 중국의 대규모 차관을 들여와 건설한 신항으로 개발한 뒤 이용률이 저조해 경영이 어려워졌다. 이에 스리랑카 항만공사가 2016년 항구 지분 80%를 중국 국영항만기업인 자오샹쥐(招商局)에 매각하면서 99년 간 항구 운영권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는 일대일로가 채무의 함정으로 이어진다는 비판과 위험성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중국은 융자금 반환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자국 기업을 투입한 후 결국에는 해당 SOC 사업의 운영권을 다시 가져가는 방식을 자주 사용해왔다.
이번 사업자 결정이 중국 정부로부터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는 비판에 스리랑카 정부는 "내각이 임명한 관계위원회의 결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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