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다던 28㎓ 5G..'10배 빠른' 지하철 와이파이가 해답될까

김수현 기자 입력 2021. 11. 25. 16:44 수정 2021. 11. 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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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내년까지 지하철에 28㎓ 5G 활용 와이파이 구축정부, 내년 4월 28㎓ 5G 의무구축 이행 여부 평가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지하철 Wi-Fi 28㎓ 백홀 실증 결과 발표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시 행사에서 황현식 엘지유플러스 대표(왼쪽부터),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상용화 버튼을 누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라 11월 25일부터 전국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에서 시범상용화를 시작, 22년 연내 1단계 상용화를 실시하고 ‘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임 장관은 이날 행사에 앞서 통신3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네트워크 투자확대, 농어촌 5G 공동망 조기구축, 지하철 와이파이 확대 등 28㎓ 망 구축,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청년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1.11.25/뉴스1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28기가헤르츠(㎓) 5G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공동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5G 확산이 속도를 낸다. 그간 마땅한 사업모델을 찾지 못해 28㎓ 5G 기지국 구축 상황이 지지부진했던 통신3사가 이를 계기로 내년 4월 정부의 의무 구축 이행 여부 평가를 통과하며 주파수 할당 취소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여의도 루마니엘레에서 '5G가 국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갑니다' 행사를 열고 28㎓ 5G 와이파이 백홀 실증 결과 및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농어촌 5G 공동이용 시범상용화를 개시했다. 이날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어느새 5G 가입자는 1800만명을 넘어섰고, 수도권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 541만 명 중에서 90%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며 "5G 서비스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와이파이 10배 더 빨라진다…불안정성은 과제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지하철 Wi-Fi 28㎓ 백홀 실증 결과 발표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시 행사에서 지하철 현장에 나가 있는 KT 직원과 화상연결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라 11월 25일부터 전국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에서 시범상용화를 시작, 22년 연내 1단계 상용화를 실시하고 ‘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임 장관은 이날 행사에 앞서 통신3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네트워크 투자확대, 농어촌 5G 공동망 조기구축, 지하철 와이파이 확대 등 28㎓ 망 구축,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청년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1.11.25/뉴스1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신설동역 지선구간에 5G 28㎓를 적용해 와이파이 서비스 개선 실증을 추진해왔다. 이날 공개된 실증결과에 따르면 5G 28㎓ 도입으로 이동 중인 객차 안에서도 600∼700Mbps 속도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LTE 기반 와이파이 대비 10배 빠르다.

다만 달리는 열차 안이다 보니 속도의 불안정성은 여전한 숙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시도된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열차가 정지하고 운행하는 상황에서 속도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허들"이라고 말했다. 방진이나 진동, 날씨에 따라서도 속도가 달라진다.통신3사 CEO들도 이 때문에 이용자 불만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신3사는 일단 수동으로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야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와이파이 표시 아래에는 "서비스가 불안정할 수도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이번 5G 28㎓ 와이파이는 내년까지 서울 지하철 본선 2, 5, 6, 7, 8호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3분기 중 추가 기기 개발을 통해 품질도 개선해나간다.

지하철 와이파이, 28㎓ 5G 활용 해법 될까
선로에 구축한 5G 28㎓ 기지국 백홀장비(왼쪽)와 객차 내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AP)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하철 와이파이 공동 구축은 28㎓ 5G 통신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정부와 통신3사의 협력 결과다. 5G 28㎓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롱텀에볼루션)보다 이론상 속도가 20배 빨라 '진짜 5G'로 불려왔다. 5G 28㎓는 높은 전송속도 대비 짧은 도달거리로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장애물이 많지 않은 터널 내에서는 긴 도달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정부는 이를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개선하는 대안 기술로 보고 있다.

통신3사는 2018년 28㎓ 5G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올해말까지 총 4만5000여대 기지국 구축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 기준 통신3사가 구축 완료한 28㎓ 5G 기지국은 204개다. 사실상 연내 목표치 달성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통신3사의 3.5㎓ 및 28㎓ 기지국 구축 현황을 내년 4월까지 확인하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무 구축 이행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망 구축 의무 등의 할당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전파법 제15조 2 및 할당 공고에 따라 주파수 할당 취소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구축수량 10%(4500국)이상, 정성평가를 포함한 종합 평가결과 점수가 30점을 넘으면 할당취소를 피할 수 있다. 정성평가는 전파 혼·간섭 관리, 망 이용계획 준수 여부 등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통신3사는 지하철 와이파이 기지국 공동 구축을 각 사 의무구축 수량으로 인정해달라며 정부에 유연한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전체 지하철 구간을 3개로 나눠 사별 기지국 5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3사는 구축이 완료되면 타사가 구축한 기지국을 모두 연동, 총 1500개 기지국을 동시 활용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하철 선로에 기지국을 구축하는 게 일반 기지국 설치보다 비용이 2~3배 더 들어간다"며 "정부와 협력해 국민과 밀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 투자하는 만큼, 이통사의 노력도 반영이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통신3사 "전년 수준 5G 투자 지속할 것"
이날 행사에 앞서 임 장관과 통신3사 CEO는 간담회를 갖고 연말까지 전년 수준의 5G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년도 네트워크 투자금액은 총 8조3000억원으로 연말까지 통신3사가 모두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서 5G 투자를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하겠다는 원칙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지난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른 농어촌 5G 로밍의 시범상용화 시작도 알렸다. 인구 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투자가 더뎠던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1개 통신사 망에서 통신3사 5G 가입자를 모두 수용한다.

이동통신3사는 시범상용 대상 지역에 5G 망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시범상용에 앞서 지난 11월15일부터 망을 시험 운영하여 정상 작동 여부를 사전 점검했다. 이날 비대면으로 참석한 충청남도 계룡시장도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에서 추진하는 5G망 공동이용을 기회로 계룡시민분들이 5G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어 뜻깊다"며 "계룡시도 지역 5G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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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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