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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뒷전 밀려난 가솔린"..벤츠, 신차 100% '전기차'로

신현아 입력 2021. 11. 25. 16:47 수정 2021. 11.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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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모빌리티쇼' 개막
출품된 신차 19종 중 9대 전기차
럭셔리 전기차 경쟁도 '후끈'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모빌리티쇼. 사진=신현아 기자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전기차 신차가 많진 않았다. 있어도 콘셉트카 정도였다. 자동차 산업이 가파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행사다. 앞으로 가솔린 신차 비중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관계자)
25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옛 서울모터쇼). 내로라 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신차 대전 막이 올랐다. 당초 올해 4월 개최가 예정됐던 서울모빌리티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일정이 두 차례나 미뤄진 끝에 이날 시작됐다.

서울과 부산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이 행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건너뛰고 2년 만에 다시 서울모빌리티쇼로 돌아왔다. 내년 국내 출시될 신차 라인업을 비롯해 향후 자동차 산업 방향성과 기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인데, 그 2년 동안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너도나도 전기차 신차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며 가솔린 차량은 뒷전으로 밀려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이스즈 등 총 10곳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다. 국내 최초 공개된 신차(콘셉트카 포함)는 총 19종, 그 가운데 9종이 전기차다.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합치면 12종까지 늘어난다.

2년 전 서울모터쇼에서 출품된 신차 39종 중 33종이 내연기관차였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된다. 올해는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고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021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EQS가 전시돼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특히 벤츠는 이번 행사에서 신차 라인업을 모두 전기차로 구성해 선보였다. 벤츠가 공개한 전기차는 5종. EQS와 EQB, EQE, EQS AMG 라인, EQG(컨셉트카) 등이다.

EQS는 벤츠 최초 전기 세단이자 첫 전용 전기차로 이날 국내 공식 출시됐다. 1.5m의 가로 폭을 가진 일체형 디스플레이 'MBUX 하이퍼스크린'이 브랜드 최초로 탑재되는 등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그야말로 '럭셔리의 집약체'다. 가격이 2억원에 육박한다. EQB는 벤츠가 선보이는 두 번째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올 7월 출시된 콤팩트 전기 SUV EQA의 형제 모델이다. EQB는 EQA보다는 휠베이스(축간거리)가 10cm가량 더 길어 3열 시트를 추가할 수 있다. 

E클래스의 인기를 이어갈 벤츠의 두 번째 플랫폼 기반 전기차 EQE와 'G-바겐'의 전동화 버전 EQG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등장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벤츠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앞서 벤츠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콤팩트 전기 SUV EQA는 300km 초반대 짧은 주행거리에도 주문 후 대기기간이 최대 2년에 이를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EQE는 EQS와 함께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이끌 벤츠의 전략적 차량이 될 전망이다. 가격은 1억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EQS에 들어간 MBUX 하이퍼스크린 등은 옵션 사양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 관계자는 "EQB를 비롯한 EQE, EQS AMG 라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제네시스 부스에 GV70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변성현 기자


아우디도 이날 Q4 e-트론과 A6 e-트론 콘셉트카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A6 e-트론은 아우디의 베스트셀러 A6의 전동화 모델이다. 아우디는 1억원대로 예상되는 e-트론 GT와 아우디 RS e-트론 GT도 연내 출시한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포르쉐 타이칸이 경쟁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V70 전기차와 기아 신형 니로 전기차(EV)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GV70 전기차는 고급 중형 전기차로 GV70 내연기관차와 외관상 크게 다른 점은 없다. G80 전기차처럼 그릴만 다르다. G-매트릭스 패턴의 크롬 그릴이 적용됐고, 충전구는 그릴 속에 숨겨져 디자인됐다. 77.4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되며 1회 충전시 400km 이상(현대차 자체 측정 기준) 주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BMW도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대형 전기 SUV 'iX' 실물을 공개했다. 1억원 중반대 가격으로 사전예약 대수 2200대를 기록했다. 독일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크기의 전기차라 소비자들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 관계자는 "참여한 업체 수가 2019년 열린 모터쇼보단 줄었으나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입지가 큰 업체들은 대부분 참여했다"며 "올해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중형 SUV 모델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다면,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해외 업체들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 강화로 럭셔리 전기차 시장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양=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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