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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美물가, 30년만에 최대폭..연준 "조기 금리인상 준비" [저무는 초저금리시대]

박종원 입력 2021. 11. 25. 17:42 수정 2021. 11. 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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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물가 상승 압박 낮출 수 있다면
주저없이 적절한 조치 취할 것"
경기 과열 가늠 지수 4.1% 올라
실업수당 청구는 52년만에 최저
테이퍼링 속도 놓고는 의견차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돈줄을 죄고 있는 미국이 가파른 물가상승과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해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돈줄을 쥔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미 내부적으로 예정보다 빨리 금리를 올리는 방법까지 검토 중이다.

■연준 위원들 "조기 금리인상 준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달 2~3일 진행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FOMC 위원들은 "물가상승 압박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에는 "다양한 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하고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문구가 적혔다. 위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월 150억달러(약 17조8410억원) 규모의 테이퍼링에 대해 "지금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하면 양적완화 정책이 더 빨리 결론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금리에 대해 "만약 물가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른다면 금리인상이 지금 예상하는 것 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동시에 코로나19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참을성 있는 자세로 추가 자료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급망 문제가 노동시장 및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조심스럽게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물가상승 압박을 낮추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어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기준금리를 0~0.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달 초 열린 FOMC에서 치솟는 물가를 감안해 양적완화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씩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경제지표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30년 만에 최대

물가는 일시적인 상승이라던 연준의 주장이 무색하게 계속 오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4일 발표에서 개인소비지출(PCE)로 측정한 가격 지수에서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4.1%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1991년 1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다른 방식으로 측정한 물가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같은 달 전년동기 대비 6.2% 올라 31년 만에 최고 폭으로 올랐다.

근원 PCE 지수는 연준이 경기 과열을 가늠하는 척도 가운데 주로 사용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CPI보다 무게감이 크다. 이날 미 노동부 역시 이달 14~20일 집계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9000건이라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1969년 이후 약 5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간 환산 2.1%로 앞서 공개된 속보치(2%)보다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경기가 과열 쪽으로 기우는 만큼 연준이 보다 빨리 돈줄을 죈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3일 FOMC 직후만 하더라도 연준이 내년 6월에 양적완화를 우선 종료하고 같은 해 7월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내 주요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은 24일 발표에서 선물시장을 분석한 결과 연준이 내년 5월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매튜 라제티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준의 월간 테이퍼링 규모가 지금보다 2배 늘어날 것이며 양적완화 역시 내년 3월에 종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긴축 속도 놓고 '갑론을박'

연준 인사들도 연이어 돈줄을 보다 빨리 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리처드 클라리드 연준 부의장은 지난 19일 연설에서 다음달 14~15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언급하고 테이퍼링 가속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평했다. 연준 산하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 또한 24일 인터뷰에서 테이퍼링 가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긍정적인 일자리 숫자와 너무 높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이미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에 추가로 돈을 푸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FOMC 위원들은 이달 회의에서 계속해서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이 되면 수급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계속 예상했다. WSJ 등 현지 매체들도 섣부른 금리인상으로 돈줄을 죈다면 저금리에 팽창했던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실업이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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