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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와 고용 개선에 美 긴축 시계 빨라지나

강지원 입력 2021. 11.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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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본격적인 '돈줄 죄기'에 들어간 미국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데다 고용 상황도 크게 개선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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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의사록 "조기 기준금리 인상 검토해야"
10월 개인소비지출 지수 5.0% 상승..31년만에 최고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52년 만에 최소치
FOMC "내년 중 물가 안정"·연준 이사진 교체도 변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연합뉴스

이달부터 본격적인 ‘돈줄 죄기’에 들어간 미국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데다 고용 상황도 크게 개선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은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2%인) 목표치를 계속 상회할 경우 기준금리를 예정보다 빨리 올릴 수 있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도 조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견해도 많았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풀어 왔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매월 150억 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개시한다. 내년 6월 테이퍼링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시작이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다”라고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5.0% 오르면서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전월 상승률(4.4%)을 크게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동월보다 4.1% 올랐는데, 마찬가지로 9월 상승률(3.6%)을 웃돌았다. FOMC 위원들은 앞서 “장기적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에 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시장 개선 신호도 뚜렷하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11월 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7만1,000건 급감했다. 1969년 11월 둘째 주 이후 52년 만의 최소 수치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물가상승 압박과 고용 시장 개선으로 연준이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 금리 인상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매달 300억 달러로 늘릴 경우,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약화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고 점쳤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연준이 테이퍼링 절차가 끝나는 내년 6월 이후에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파월 의장의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FOMC에 참석하는 연준 이사회 이사진 교체도 변수로 거론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내달 초 이사 3명에 대한 추가 지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연준 이사는 공화당 대통령 지명이 6명, 민주당 대통령 지명이 1명으로 공화당 일색이었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민주당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통화 긴축보다는 통화 완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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