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스카이콩콩" 공격에 여론조사맨들이 펄쩍 뛰며 한 말은

인현우 입력 2021. 11. 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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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윤 KSOI소장 "정치인 반응 성숙하지 못해"
"응답자 비율 변화, 컨벤션효과 사라져 큰 변동"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격차 줄어드는 추세"
"민주 후보 부각·국힘 선대위 논란..정권교체 희석"
‘2021 코라시아 포럼’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본행사에 앞서 간담회에 참석한 각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홍인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9.5% 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0%. 19~2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국민의힘 쪽에서 '스카이콩콩 같은 여론조사(장성민 전 의원)' '혹세무민의 여론조사(김영환 전 의원)'로 비난한 여론조사이기도 하다.

25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이런 비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카이콩콩이 뭔가 봤더니 참 황당하더라"며 "자신의 예측치나 생각을 벗어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은 정치인이라면 대단히 성숙하지 못한 자세"라고 주장했다.

한사연의 직전 주 동일 조사에 비해 양 후보의 격차가 13.2%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어든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게 야당 쪽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충분히 가능한 결과다. 그는 "(한사연 여론조사에 응한) 보수 계열 응답자들이 전주 대비 3.4% 줄었고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이들이 3.6% 늘었다. 그리고 컨벤션 효과는 통상 열흘에서 길어야 2주일 정도 한 4∼5%포인트 간다. 둘을 합치면 11∼12%포인트가 되고 그게 상당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이념이나 지지정당별로 응답자 비율이 변하는 것은 이들의 '발언 욕구'가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이 소장은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현재는 여론조사에서 보수 응답자의 응답 비율이 우위지만, 최신 여론조사는 보수 응답자가 줄고 민주당 지지 응답자가 늘면서 결과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이 소장은 "여론조사기관에서 보수 몇 퍼센트, 진보 몇 퍼센트 정해놓고 할 수 없다"면서 "여론조사가 굉장히 귀찮은데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김종인 필요... 이재명은 후보 정책 발표 부각"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윤석열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가졌지만, 선대위 합류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뉴스1

이날 방송에 이 소장과 함께 출연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여론조사가 완벽한 건 아니다. 뜬금없는 결과가 나온다 하면, 여론조사 추세를 길게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모든 여론조사 결과의 공통된 추이라는 데 동의했다.

실제 22∼23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는 이재명 37%, 윤석열 44.1%로 격차는 2주 전 동일 조사 9.8%포인트에서 7.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동일 기간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는 이재명 37.1%, 윤석열 38.4%로 격차는 2주 전 동일 조사 9.3%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줄었다.

배 소장은 "대선은 후보, 구도, 이슈가 결정하는데 그동안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구도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구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몸부림치고 발버둥쳐도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최근에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하면서 동분서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구도 대신 후보를 내세워 돌파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서는 "정권교체 여론을 업은 '어부바 지지율'로 높았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회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며 "이걸로 대장동 특검으로 모아져 있던 이슈가 분산돼 버리면서 이재명 대 윤석열 '후보 대 후보'의 대결로 국면이 전환됐고 지지율 격차가 좁아진 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앞으로 선거 전략 역시 윤 후보는 '구도'의 유리함을 띄우고 이 후보는 인물을 내세워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래서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필요한 것이고,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특히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 기업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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