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임 상무 132명 발탁..젊은 인재 앞세워 '미래 준비'

이인준 2021. 11. 2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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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총 179명 승진…구광모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 인사
"나이·성별 무관"'성과와 경륜', '안정과 혁신' 동시 고려"

[서울=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 (제공=LG전자)

[서울=뉴시스] 박정규 이인준 기자 =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인재를 대거 내세워 미래 준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24일과 25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32명의 신임 상무를 대거 발탁한 것이다. 계열분리한 LX그룹 계열사들을 제외하면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실시한 네 번의 임원인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체 승진 규모도 179명으로 구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이며 CEO 및 사업본부장급 5명 발탁까지 포함하면 총 인사규모는 181명이다. 지난해 임원인사의 경우 상무 승진 118명, 전체 승진 169명 등 총 172명 규모였다.

일부 최고경영진의 변화도 포함됐다. ㈜LG 최고운영책임자(COO)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LG전자 CEO로 조주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그러면서도 성과와 경륜을 고려해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 CEO를 유임토록 해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고려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연륜과 경험을 갖춘 기존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통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역량을 갖춘 리더에게는 새로운 중책을 맡겨 미래 준비와 변화를 가속화하고자 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를 강조한 구 회장의 생각과 맞닿아있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장단워크샵과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그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를 주도할 실질적인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육성·확보해 미래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변화와 혁신 주도할 젊은 임원들이 대거 발탁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132명의 신임 상무 가운데 40대의 젊은 임원이 82명으로 62%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서 올해 말 기준 52%로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서울=뉴시스] LG는 25일 2022년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새 대표이사에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사장)가 선임했다. (사진=LG 제공) 2021.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연소 임원은 올해 41세의 여성인 1980년생 신정은 LG전자 상무로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선행개발을 통한 신규 수주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LG전자는 신 상무 외에 고객 생활방식과 시장 흐름을 연구하며 제품 차별화와 서비스 개발에 기여한 권혁진(45) 책임연구원도 함께 승진 발령했다.

LG전자를 포함해 이번 연말 임원 인사에서 여성 인재 9명이 승진했다.

LG헬로비전의 강명신 전무를 비롯해 LG화학 김정민 상무와 정지후 상무, LG생활건강의 전현욱 상무, LG CNS 김영란 상무와 전은경 상무, 이현정 LG아트센터장(상무) 등이다.

LG의 여성 임원 중용 기조로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은 2018년 말 3.5%(29명)에서 2021년 말 6.2%(55명)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전략∙마케팅∙R&D∙생산 등 다양한 직무에서 여성 임원들이 승진하며 여성 인재에 대한 동기부여와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했다고 LG는 밝혔다.

LG는 사업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동안 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온라인사업담당 전무로 데이비드강 전(前) 스페이스브랜드 글로벌마케팅 부사장 등 28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서울=뉴시스] LG전자는 25일 2022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신임 CEO에 조주완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선임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1.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과와 경륜을 고려해 대부분의 계열사 CEO는 유임하는 한편 지주회사의 경우 권봉석 COO 선임 및 팀장 세대교체 등을 통해 구 회장의 리더십을 강화해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꾀한 점도 특징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 COO에 선임되면서 LG그룹 내 부회장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4명이 됐다.

권봉석 신임 COO는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LG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준비를 강화하면서 구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에 주력하게 될 전망이다. 또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실행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와 LG전자를 거치면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가전사업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했고 전장사업 육성 등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해온 인물인 만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구 회장의 경영철학에 부합하는 적임자라는 게 내부 평가다.

아울러 ㈜LG의 CFO인 하범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LG의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게 되고 지주회사 팀장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출생의 젊은 임원들을 중용하면서 참모진 세대교체를 통해 구 회장의 리더십도 강화했다.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과, 디지털혁신 및 기술리더십 강화 등 지속성장을 위한 인재도 적극 발탁했다.

LG전자 신정은 책임연구원(상무). (사진 =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객경험 데이터에 기반한 인사이트를 발굴해 사업에 기여한 LG전자 권혁진 LSR(Life Soft Research) 연구소장을 상무로 발탁하는 등 디자인, 상품기획, 트렌드, 고객접점 등 분야에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10명이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또 LG전자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부사장이 된 50세의 김병훈 전무처럼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 분야 인재도 중용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DX) 혁신을 주도할 인재와 생산, 구매, SCM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더들도 승진했다. 지난해 말 출범한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우수 인재 확보 및 초거대 AI 등 기술 혁신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 승진 3년 만에 전무로 발탁됐다.

고객가치 측면에서 품질과 안전환경 분야의 중요성을 반영해 해당 분야에서 지난해의 두 배 규모인 10명을 중용하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올해 양호한 성과를 기반으로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도전적으로 실행하고 특히 상무층을 두텁게 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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