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핵심 요직에 이재명 사람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에 재선인 김영진·강훈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내년 대선 자금 관리와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당 핵심 요직이 이재명 대선후보 측근들로 물갈이된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선대위 핵심 인사(조정식·우원식·박홍근·최인호 의원)들이 일괄 사퇴했다. 이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한 지 닷새 만에 당과 선대위 양쪽에서 인적 쇄신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인선을 발표하며 “국민의 뜻에 따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보통 3선 이상이 임명되던 사무총장에 재선 의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전례를 깨고 김영진 의원을 발탁한 배경에는 이 후보의 신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중앙대 동문으로 2017년 대선 때부터 측근으로 꼽혔다. 그는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이규민 전 의원)’ 일원이기도 하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후보의 신(新)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일했고, 최근에는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으로 이 후보를 수행해왔다.
이날 조정식 상임 총괄 선대본부장,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 박홍근·최인호 비서실장도 선대위 직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사의를 전하자 이 후보는 “더 큰 길에서 함께하자”면서 수용했다고 한다. 조 본부장은 “새로운 선대위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고자 우리가 먼저 직(職)을 내려놓고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며 “선대위에는 더 실력 있고 참신한 당 안팎의 인사들이 참여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재명표 물갈이’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중도층을 설득할 수 있는 외부 인사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주류였던 친문(親文) 그룹이 2선으로 후퇴하고, 이 후보 측근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를 보좌해온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김용 총괄본부 부본부장, 김남준 대변인 등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가 1년 8개월여 만에 머리를 짙은 색으로 염색한 것에도 “일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선대위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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