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등교하는 아이 만성질환 있는 부모님, 독감백신 맞으셨나요 [Weekend 헬스]

홍석근 2021. 11. 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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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높아지는 트윈데믹 경고음
위드코로나로 신규확진 증가 속
12월초엔 독감 1차유행 전망
폐·심장질환 등 있다면 백신 접종을
단계별 일상회복 시행 이후로 코로나19와 독감 동시유행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18~24일간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2147명, 국내 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3163명이다. 전주(2402.7명) 대비 761명 증가했다. 여기에 46주차(11월7~13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역시 외래환자 1000명당 4.0명으로 증가하며 유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트윈데믹이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전면등교, 독감 유행시즌 겹쳐

지난 22일부터 전면 등교가 진행되면서 학령기 연령의 코로나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3주차(11월14∼20일)의 18세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발생률은 2.3%였다. 또한 16~17세의 경우 11월 3주차 발생률은 6.2%, 5.8%였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12~17세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12월 통상적인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인플루엔자는 유행이 시작되면 2~3주 이내에 인구의 10~20%가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상당히 높은 질병이다. 특히 단체 생활을 하는 5~18세 연령군은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중 발병률이 높은 군으로, 지역사회에 인플루엔자를 전파하는 주 감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독감 시즌(2020-2021)에는 한시적으로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만 14~18세 청소년이 포함됐지만 만13∼18세 독감 예방접종률은 59.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만14~18세는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에서 제외돼 예방접종률이 더 낮아지고 감 감염과 전파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만성질환자 연령 상관없이 독감에 취약

50~64세 역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에 속하지 않지만 감염에 취약한 사각지대에 있다. 독감은 감염 시 만성 기저질환의 악화, 폐렴, 심혈관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 및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중증 인플루엔자 질환에 취약하다. 만성심장질환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할 확률이 6배 증가하며, 당뇨병 환자가 독감에 걸릴 경우에는 일반인 대비 입원율이 6배 이상, 사망률이 5~15% 이상 증가한다.

50~64세 성인의 경우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나 고위험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50~64세 연령의 약 3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국내 인플루엔자 사망관련 연구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3~2015 두 절기 동안 연령대별 인플루엔자 초과사망자 수는 무료 예방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50~65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으며, 심혈관계 질환 및 호흡기계 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초과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50~64세 만성질환자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40%대로 낮은 실정이다.

■12월 독감 유행 전 예방접종 챙겨야

질병관리청은 고령자뿐 아니라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 등 만성질환자, 인플루엔자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은 50~64세 성인, 집단생활로 인플루엔자 유행 방지가 필요한 생후 60개월~ 18세 이하 소아 청소년 등을 우선 백신접종 대상자로 권장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며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형이 변하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유지되도록 돕는다.

또한 유행주와 백신주가 일치하는 경우, 예방접종은 감염 위험과 중환자실 입원 위험을 각각 40~60%, 82% 감소시킨다. 국내에서는 통상 12월 중에 독감 1차 유행이 시작된다. 백신은 유행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지금 빠르게 접종 완료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올해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은 △사노피 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등 10종이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경우 기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에서 총 1만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연구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인플루엔자에 대한 높은 감수성,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 발생 우려 및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올해 독감 유행은 예측하기 어려우며, 통상 본격적인 독감 유행이 시작되는 12월을 앞두고 트윈데믹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와 독감에 동시 걸리게 되면 비감염자 대비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고, 의료기관 증상 감별 및 의료기관 병상 등 어려움도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원 작용을 할 수 있는 청소년, 그리고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국가 예방접종 지원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본격 유행이 오기 전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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