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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눈덩이에 집값도 주춤..영끌 막차 '좌불안석'

강세훈 입력 2021.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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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중 주담대 금리 연 5% 육박…이자부담 '눈덩이'
집값 상승세도 꺾여 '이중고'…서울 5주 연속 둔화
전문가들 "집값 상승폭 둔화하고 주택 거래 줄 것"
정부 강력 경고 "추격 매수땐 하우스푸어 될 수도"
여전히 금리 낮아 당장 조정 가능성 낮다는 분석도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기준금리가 0%대 초저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1%대로 올라서면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산 영끌족들이 좌불안석이다. 가계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값 상승의 원인이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었던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가 집값 하락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영끌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8월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후 3개월 만에 추가로 인상한 것이다.

이로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0%대 금리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기준금리가 1%로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지만 통화정책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저금리로 상당기간을 지탱해온 만큼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되면 작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0%대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동안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이 폭등 했고, 대출을 최대한 끌어 집을 산 이른바 '영끌쪽'까지 유행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택 수요자들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고 투자 위험이 커지게 된다.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한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4%대를 웃돌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내년에는 6%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월 현재 예금취급기관에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액은 약 721조원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 1248조원의 57.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75%에 이르고 있어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의 부동산 이자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주간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0.11%로 전주(0.13%)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세종은 0.21% 내리며 0.31% 떨어진 2019년 6월24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대구는 80주 만에 하락 전환한 지난주에 이어 0.02% 떨어졌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예컨대 대출로 3억원을 연 2.5% 금리에 이용할 수 있다면 한 해 동안 부담하는 이자는 750만원이다. 그러나 금리가 3.5%까지만 올라도 연 이자는 105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월 부담 이자비용이 87만원이다.

내년 상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 한은이 추가로 0.25%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1.25%,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영끌족' 입장에선 이자 부담에다 집값 조정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어 이중고를 떠안게 된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막차 탄 영끌러들이 제일 불쌍하다", "막차 영끌 대부분이 젊은 세대라 불안하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집값 상승을 둔화시키고 거래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을 목적으로 한 10월 가계대출규제책과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과 맞물리며 부동산 구입심리를 제약하고, 주택 거래량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내년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될 예정인데다 자산시장의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된다면 주택시장의 매매가격 상승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단기간에 집값이 많이 오른 측면을 고려할 때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균태 주택도시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펴낸 '통화정책 정상화의 주택시장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은 향후 금리인상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금리인상은 주택가격 하방압력 요인으로, 금리상승으로 인한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실제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지난 10월 들어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서울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은 -0.46%(잠정치)로 지난 9월 1.52%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도 11월 넷째 주(22일 기준) 0.11%를 기록해 최근 5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주택 거래량도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7월 4702건, 8월 4191건, 9월 2700건, 10월 2265건(잠정치)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연말(11월 6365건, 12월 7543건)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 부동산 정책 책임자들은 '하우스푸어'(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까지 언급하면서 집값 고점론에 힘을 싣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과거의 일을 빨리 잊어버리는 성향이 강한데 불과 2006~2007년 집값이 굉장히 올랐다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2012~2013년 하우스푸어나 렌트푸어가 큰 문제가 됐다"며 "당시 강남 아파트가 고점 대비 최대 40% 떨어지기도 했다. 과도한 추격 매수는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인데다 공급 부족 이슈 등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장 집값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금리와 주택가격은 일관된 관계를 보이는 것이 아니고 주택가격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며 "금리를 올리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은 실제로는 현실과 거리가 있는 단순 논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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