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확진' 천안 종교 공동체..대부분 무직, 마을 내 활동만

박수현 기자, 천안=홍효진 기자 2021. 11.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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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마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마을에는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22일 8명, 23일 222명, 24일 42명 등이 새롭게 발생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마을에서 확진자가 222명 발생한 날에 시설에 대한 소독을 마쳤다"며 "전날까지 교회에서 받은 신도명단과 주민등록을 토대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연락이 두절된 주민이 4명 정도 있어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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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충남 천안 광덕면 'A마을'. 시내버스 정류장에 모인 40~50대 주민 5명이 겨울 옷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캐리어와 가방 등 저마다 커다란 짐보따리를 가진 채였다. 시간이 지나자 정류장에 모인 이들은 10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이라고 적힌 대형 버스에 올라타고 자리를 떴다.

A마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가 300여 명을 넘어섰다. 500여명이 거주하는 마을의 주민 과반수가 확진됐다. 천안시는 마을내 확진자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을 찾고 있다.
접촉 빈번한 종교 공동체 마을서 발생한 '집단감염'…주변과 교류 없어
25일 오전 10시쯤 충남 천안 광덕면 지장리에 있는 'A마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배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기자가 찾은 A마을은 전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탓인지 거리에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십자가 3개가 지붕에 달린 게 독특했던 교회에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주친 주민은 생활치료센터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이 전부였다.

천안시에 따르면 마을에는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22일 8명, 23일 222명, 24일 42명 등이 새롭게 발생했다. 확진자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타지역에서도 15명 발생했다. 25일 오후 4시 현재 누적 확진자(타지역 확진자 포함)는 312 명에 달한다.

천안시청 관계자는 "이곳은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 생활을 해서 접촉이 빈번했다"며 "지난 15일~16일쯤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공동으로 김장을 하다가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에서 만난 A씨는 "원래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30년 전쯤에 교회 사람들이 와서 건물을 짓고 300여 가구가 살게 되면서 마을이 생겨났다"고 했다. 다른 주민 B씨는 "교회 사람들은 인근 마을과 별로 교류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집단감염이 터지고 나서 우리 마을도 회관을 폐쇄하고 다들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마을 주민들은 외부의 관심이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A마을 주민 C씨는 "우리는 자율적으로 교회가 좋아서 모여서 사는 사람들"이라며 "언론에서 '외출도 못하는 집단'이니 '집단감염이 됐다'고 말하니까 기분이 나쁘다. (코로나19 감염은) 모두 교회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천안시 "확진자 이송중…연락 두절된 주민들 찾고 백신 접종 홍보할 것"
25일 오전 10시쯤 충남 천안 광덕면 지장리에 있는 'A마을'에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잘 준수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천안시는 인력을 동원해 A마을의 시설을 소독하고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시는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4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마을에 남아있는 확진자들을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마을에서 확진자가 222명 발생한 날에 시설에 대한 소독을 마쳤다"며 "전날까지 교회에서 받은 신도명단과 주민등록을 토대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연락이 두절된 주민이 4명 정도 있어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을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특별히 위중한 환자는 없다"며 "현재도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확진자들을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현재 마을에서 190명 가량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을내 확진자 가운데 기초조사가 이뤄진 179명에서 164명(91.6%)이 백신 미접종자였다. 이들 대부분은 무직으로 외부활동 없이 마을 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마을 사람들이 백신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기초 조사를 하다보면 미접종자가 기저질환자인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에게 백신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백신 접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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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천안=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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