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도 엔비디아·AMD 등 성장주 담는 미국 개미들

임정환 기자 2021. 11.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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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주와 기술주를 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심화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개미들이 여전히 성장주에 집착하는 것은 월가의 통념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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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주와 기술주를 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성장주에 ‘나쁜 소식’이지만 다수의 개인투자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11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3개 종목은 반도체 회사인 AMD와 엔비디아, 그리고 애플이다. 이러한 성장주는 보통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인기가 높다. 높은 수익을 안겨줄 대안이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소 비싸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알짜 기술주에 몰리기 마련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로 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주들이 급등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심화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개미들이 여전히 성장주에 집착하는 것은 월가의 통념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기술 기업들의 미래 이익을 할인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이미 대규모 투자를 벌인 ‘빅테크’ 기업들의 차입 비용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허츠 등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의 가격을 끌어올렸던 개미 중 상당수는 오르는 주식이 더 오를 것으로 믿고 추격 매수하는 ‘모멘텀 투자’ 기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AMD와 엔비디아는 각각 28% 이상 급등했고, 애플도 8.1% 올라 S&P500 평균 2.1%를 크게 상회했다. 반다리서치의 글로벌거시전략 담당인 비라즈 파텔은 WSJ에 “우리가 지난 12∼18개월간 배운 교훈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기업공개(IPO), 재정부양, 그 밖의 미시적 이벤트가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에서 더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개미들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기술주를 팔고 가치주로 옮겨가는 추세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EPFR에 따르면 11월 4∼17일 투자자들은 미국의 기술주 중심 뮤추얼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억 달러 이상을 인출했다. 2주 단위로는 2019년 1월 이후 최다 유출이다. 기관투자자들은 대신 소비재, 의료, 유틸리티 등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행보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적합한 방어적 투자 기법이다.

다만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 결과 펀드매니저의 61%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답해 성장주들이 주도해온 상승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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