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말고 5.18 피해자 조문 간 이재명 "죄송합니다"

박소희 2021. 11. 26. 0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을 입고 평생 고통에 시달려오다가 세상을 등진 고 이광영씨 빈소를 찾은 뒤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1월 26~28일 광주·전남 지역 순회를 앞두고 5.18유공자 이광영씨 조문 일정을 추가, 25일 빈소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헬기사격 증언' 이광영씨 빈소 찾아 "가해자는 천수 다하고 피해자 고통속에.. 가슴 아프다"

[박소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당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이광영씨(5.18유공자, 유혈진압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을 입고 평생 고통에 시달려오다가 세상을 등진 고 이광영씨 빈소를 찾은 뒤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25일 밤 늦게 광주광역시 북구의 장례식장로 조문을 갔다. 이광영씨는 승가대학 졸업 후 광주의 절에서 수도생활을 하다가 5.18을 목격, 부상자를 후송하는 일 등에 참여하다가 1980년 5월 21일 총상을 입고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는 휠체어를 탄 채 종횡무진하며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조직에 힘을 보탰고, 1989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계엄군의 총기사격 목격담을 밝혔다. 2019년 5월 13일 전두환씨 재판에서도 같은 증언을 했다.

하지만 이광영씨는 평생 5.18 트라우마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교롭게도 그의 시신이 발견된 날은 12.12 군사쿠데타와 5.18 유혈진압의 총책임자, 전두환씨 사망일이었다(관련 기사 : "죄송... 미안... 미안..." 전두환 죽기 직전 떠난, 5·18 피해자의 유서 http://omn.kr/1w5hh ).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씨 사망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조문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1월 26~28일 광주·전남 지역 순회를 앞두고 5.18유공자 이광영씨 조문 일정을 추가, 25일 빈소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남겼다.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십시오. 살아남은 저희가 남은 일 해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후보는 이후 취재진을 만나 "가해자는 평생 처벌을 받지도 않고 호사를 누리다가 정말 천수를 다하고 갔는데 피해자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다가 떠나버린 것 같다"며 "오히려 피해자가 '죄송하다, 사과한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진실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고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들, 결코 꿈꿀 수도 없는 그런 세상을 꼭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죄송하다"며 이광영씨와 5.18 유혈진압 피해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5일 5.18피해자 고 이광영씨의 빈소를 찾아 "가해자는 천수를 누리고 피해자가 '죄송하다'고 말하는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사진은 그가 방명록에 남긴 추모의 메시지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당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이광영씨(5.18유공자, 유혈진압 피해자)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역사와 진실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