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 방에 척수 마비된 쥐가 걷기 시작했다[과학을읽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척수가 마비된 쥐에 '나노 섬유'를 주사해 한 달 만에 걷도록 만들었다.
세포 분자를 '춤추게' 만들어 재생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 조만간 인체 대상 임상 실험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사고나 질병으로 척수마비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이 될 지 주목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주사액은 척수의 세포외 기질을 모방해 만든 나노섬유로, 척수에 주입되면 즉시 젤화되면서 생체 활성 신호를 보내 세포가 복구ㆍ재생되도록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척수마비 쥐에 주사하니 4주 후 걸어
인간 세포 실험에서도 효과 입증
향후 본격적인 인간 척수마비 치료제로 개발될 지 주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의 한 연구팀이 척수가 마비된 쥐에 '나노 섬유'를 주사해 한 달 만에 걷도록 만들었다. 세포 분자를 '춤추게' 만들어 재생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는 데, 조만간 인체 대상 임상 실험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사고나 질병으로 척수마비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이 될 지 주목된다.
26일 미 노스웨스턴대에 따르면, 이대학 사무엘 스텁 교수 연구팀은 심각한 척수 손상 후 마비를 풀고 조직을 복구하기 위해 '춤추는 분자(dancing molecules)'를 활용한 새로운 주사 요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마비가 된 쥐들의 척수 주변 조직에 주사를 놓았는데, 4주 후 놀랍게도 쥐들이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이달 1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주사액은 척수의 세포외 기질을 모방해 만든 나노섬유로, 척수에 주입되면 즉시 젤화되면서 생체 활성 신호를 보내 세포가 복구ㆍ재생되도록 한다. 분자들의 움직임을 조정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포 수용체를 찾고 적절하게 결합수 있도록 해 재생을 돕는다. 또 주사된 지 12주 후엔 생분해돼 인체에 영양소로 흡수되므로 부작용도 없다.
스텁 교수는 "뉴런 수용체와 다른 세포들은 계속해서 움직인다"면서 "이번 연구의 핵심은 나노 섬유 내에서 10만개 이상의 분자들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것이며, 분자들을 움직여 춤을 추게 하거나 심지어 일시적으로 껑충 뛰게(leap) 만들어 좀더 수용체들과 효과적으로 연결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또 인체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가능성도 이미 확인된 상태다. 연구팀은 인간 세포를 사용해 시험관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나노 섬유에 의한 생체 활성 및 세포 신호 전달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스텁 교수는 "수십년간 심각한 외상이나 질병으로 장애가 되는 개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과학자들에게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었다"면서 "현재 다른 선택지가 없는 척수마비 환자에게 이 새로운 치료법을 쓸 수 있도록 미 식품의약청(FDA)에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물축제 음란행위 남성 2명은 한국인…나라망신시키고 태국은 떠나 - 아시아경제
-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 아시아경제
- "살 빼려 먹었는데 아이 생겼어요"…난리난 '오젬픽 베이비' - 아시아경제
- 낮잠안잔다며 1살 아이 숨지게 한 원장, 또 다른 학대로 추가 실형 - 아시아경제
- 배우 주선옥, 연극 연습 도중 쓰러져…3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 아시아경제
- "삼촌, 대출서류에 서명하세요"…삼촌 시신 휠체어 태워 은행간 브라질 여성 - 아시아경제
- "죽일까" "그래"…파주 호텔 사망사건 남성들의 '섬뜩한 대화' - 아시아경제
- 매번 남편에 '돈 돈 돈'하던 시어머니…"친정도 똑같이 해야죠" 며느리 반격 - 아시아경제
- "샤넬백 200만원 더 싸다"…명품족 원정쇼핑 성지된 이 나라 - 아시아경제
- 일본인에 파마·커트 80만원 청구한 강남 미용실…누리꾼 갑론을박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