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대위 변화 몸부림치지만..울림 있는 '새 얼굴' 없어

정연주 기자,최은지 기자,손인해 기자 2021. 11. 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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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침 끝 당직·선대위 쇄신 나섰지만..선수 교체 수준
野, 1차 선대위 인선에 "그때 그 사람들" 회귀 비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최은지 기자,손인해 기자 = 대선을 100여일 앞둔 가운데, 중도 확장에 사활을 건 여야는 기존 인력풀에 '새 인물'을 채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올드보이를 중심으로 한 권력 재편에 치우치느라 아직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을 전면에 세우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그쪽(국민의힘)은 김병준·김한길 체제로 갈 때 우리는 더 젊은 체제로 권지웅 청년선대위원장을 임명하고 더 젊게 국민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단행된 핵심 정무 당직 인선은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으로 해석한 것이다. 당은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김영진 의원을 사무총장에, 강훈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재선이며, 각자 전임자보다 7세 더 어리다. 재선이 사무총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진을 비롯한 기존 선대위 소속 의원들은 선대위 직함에서 물러나 쇄신 기류를 이끌고 있다. 경선부터 이 후보와 함께한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퇴의 변은 '선당후사'와 '백의종군'으로 요약된다.

이런 변화는 지난 10월10일 경선 종료 후 한 달 가까이 선거 조직 구성에 시간을 허비하고, 결국 지지율 마저 후발 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밀리는 등 코너에 몰리자 비로소 도출된 위기 대응책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천명한 이 후보는 머리색 또한 흑발로 바꿔가며 쇄신 의지를 다졌다.

다만, 대외적으로 변화의 메시지를 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당내 의원들 입장에선 혁신일 수 있더라도 국민들에게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권력 재편 이상의 의미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단적으로 당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답은 '새 인물'인데, 선대위 차원에서 기업 대표 등 다방면의 청년 인재를 접선하고 있으나 이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 등이 걸림돌이 돼 새 인물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해찬 전 대표 등판론이 계속해서 띄워지는 등 변화를 모색하는 측에선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윤석열 선대위' 합류가 불발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 후보, 양정철 전 원장, 금태섭 전 의원의 회동이라는 '지라시'까지 돌았다.

당 주류 지지층 등을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 원로의 도움이 절실한 이 후보의 현실도 새 인물에 대한 이목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호남의 비주류 숨은 표를 확보하기 위해 정대철 전 대표 등의 복당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선대위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보수 원로 정치인 박창달 전 의원의 이 후보 지지 소식을 전했다.

이주원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상임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대선 후보들은 청년의 요구에 답하라!' 1만명의 청년메세지에 대한 대선후보들의 입장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두고 혼선을 빚다가 총괄선대위원장을 공석으로 둔 채 1차 주요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6개 분야 본부장급에는 Δ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Δ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 Δ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Δ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이준석 대표 Δ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Δ종합지원총괄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등을 임명했다.

약자와의동행위원장은 윤 후보가, 부위원장에는 초선 김미애 의원이 합류했다. 윤 후보의 '입' 대변인은 전주혜·김은혜 의원과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과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에게 맡겼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수석최고위원, 공보실장은 박정하 강원 원주갑 당협위원장이 맡았다.

1차 인선에서는 기존에 언급됐던 경선 캠프의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되면서 '예상 속'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준석 당대표 선출로 쇄신의 바람이 불었던 국민의힘이 다시 '그때 그 사람들'로 회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김 전 위원장을 데려올 요량이 아니라면 이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 자리에 올리고, 영(young)하게 가야 한다"라며 "당내에서도 중진들을 잔뜩 데려다 놓으면 국민들이 손뼉 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머드식 규모도 옛날 방식이다. 요즘에는 규모를 합리화하면서 소수정예로 의사결정을 빨리하는 조직으로 꾸려가는 것이 맞다"라며 "조만간 민주당처럼 '완전히 갈아엎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그렇게 하면 무난히 지는 포메이션"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신선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예상됐던 나경원 전 의원은 "한 표라도 가져올 수 있는 외연 확대를 위한 인사 영입에 사용되길 소망한다"라며 백의종군하기로 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부장급에 중진급 인사들을 배치했고, 앞으로 새롭고 신선한 인물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특히 20·30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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