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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년 만에 또 바뀐 '구'씨 회장님..구자은, LS그룹 회장 승계

김경미 입력 2021. 11. 26. 13:00 수정 2021. 11.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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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신임 회장. [사진 LS그룹]


LS그룹의 수장이 9년 만에 다시 바뀐다. 창업 1세대 형제들이 세운 공동경영 원칙에 따른 행보다. 9년간 LS그룹을 이끌어온 구자열(68) 현 회장에 이어 사촌 동생인 구자은(57)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게 됐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출했다. 창업 1세대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형제가 세운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후대에도 회장을 번갈아 맡게 된 것이다. 세 형제는 LG(옛 럭키)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LS그룹은 구태회 회장의 장남 구자홍(75)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2004~2012년, 구평회 회장의 장남 구자열 현 회장이 2013~2021년 각각 9년씩 그룹을 이끌었다. 구자은 신임 그룹 회장은 구두회 회장의 장남이다. LS그룹의 이 같은 전통에 대해 재계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높은 지배구조를 유지하며 경영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놓고 직계 가족간에도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LS만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LS그룹 가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구자은 신임 회장은 1990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해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쳤다. 정유, 전자, 상사,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인 ㈜LS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새로운 경영기법을 적극 전파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왔다.

특히 LS의 주력인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겨왔다. 향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친환경 정책 기조에 맞는 경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격인 구자은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시작된다. 9년 임기의 전통을 감안하면 임기는 2030년까지가 된다. 이후 차기 회장은 구자은 회장의 5촌 조카인 그룹 3세 가운데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본혁(44)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규(42) LS엠트론 부사장, 구동휘(39) E1 전무, 구본권(37) LS니꼬동제련 상무 등이 L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자홍 초대 회장의 장남으로 LS가의 장손이라 할 수 있는 구본웅(42) 포메이션그룹 대표도 벤처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데 언제든 LS그룹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 2월부터 한국무역협회장도 맡고 있는 구자열 현 회장은 향후 ㈜LS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 멘토의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 발굴에 있어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명노현 ㈜LS CEO 사장, 구본규 LS전선 CEO 부사장, 김종우 LS일렉트릭 COO 사장, 신재호 LS엠트론 CEO 부사장. [사진 LS그룹]


3기 회장 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주요 경영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LS를 비롯한 9개 계열사 수장이 교체됐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상 풍력과 전기차 부품 등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아 ㈜LS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LS전선 CEO,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은 LS엠트론 CEO를 맡았다.

김종우 전 농심 켈로그 대표는 LS일렉트릭 글로벌·SE(스마트에너지)·CIC(사내 독립기업) 조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됐다. 이 밖에 LS그룹은 부사장과 전무, 상무 등 총 47명을 승진시키는 등 역대 최대 규모 인사를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LS 3기 체제를 맞아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ESG와 친환경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계열사의 차세대 리더를 대폭 발탁했다”며 “미래 성장에 중점을 둔 것이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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