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내 것처럼 쓰다 결국 '유료화'
[KBS 전주] [앵커]
시민 편의를 위해 무료로 개방한 공영주차장을 일부가 점용하는 탓에, 처음 주차장을 만들 때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더는 공익이 없다고 판단된 주차장은 유료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수가 누려야 할 혜택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 한 무료 공영주차장.
이른 아침부터 자리는 다 찼고, 급기야 차를 겹쳐 대놓기도 합니다.
주차장 사정을 잘 아는 주민은 '공용'의 기능을 잃은 지 한참 됐다고 말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점유물처럼 쓰인다는 지적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침 7시만 넘으면 거의 찬다고 봐야 해요. 저녁에 다 퇴근해야 비어. 개인 주차장처럼 쓴다고 봐야죠."]
더 따가운 눈총을 받는 건 캠핑 트레일러입니다.
또 다른 공영주차장.
금지 안내판까지 세워놨는데, 캠핑 트레일러가 일반 차량보다 많습니다.
주차 공간 상당 부분을 캠핑 차량이 차지한 탓에 차 댈 곳이 부족한 운전자들은 이렇게 도로변에 불법주차하고 있습니다.
한번 자리 잡으면 대부분 일주일 내내 꼼짝 않고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게 문제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움직이지 않고) 거의 있다고 보면 돼요. 주말에만 조금 빠지는 편이에요. 자주 비워주면 좋겠는데."]
더는 공공의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면 결국 유료화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 전주의 공영주차장 2곳이 지난 7월부터 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무료 공영주차장은 모두 50곳.
시설공단은 추가 유료 전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회전이 돼야 (무료 공영주차장) 존재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사유지처럼 너무 주차해서 방문객이나 일반 시민들이 주차할 수 없으니까 유료로 (검토하는 거예요.)"]
다수의 시민이, 자유롭게, 무료로 쓸 수 있게 만든 주차장.
일부 이기심에 공공이 누려야 할 혜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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