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 세상 떠난 中 왕훙..사후 유골 도난까지

원태경 2021. 11. 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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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누리꾼의 강요로 농약을 먹고 숨진 중국 인기 인플루언서의 유골이 '영혼결혼식'을 이유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후난의 인플루언서 왕훙 뤄샤오마오마오쯔(羅小猫猫子·이하 마오쯔)의 유골을 누군가 훔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마오쯔는 방송 중 농약을 꺼내보였고, 일부 누리꾼은 댓글로 "빨리 마셔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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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뤄샤오마오마오즈가 지난 10월 사망했다. 사진은 SNS에 올라온 고인의 생전 모습. 소후 닷컴 갈무리


생방송 중 누리꾼의 강요로 농약을 먹고 숨진 중국 인기 인플루언서의 유골이 ‘영혼결혼식’을 이유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후난의 인플루언서 왕훙 뤄샤오마오마오쯔(羅小猫猫子·이하 마오쯔)의 유골을 누군가 훔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산둥 지닝시 원상현 선전부 간부는 23일 공안이 이번 사건 수사에 착수했고, 용의자 3명이 이미 형사 구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원상현 장례식장의 화장장 직원들이 망자의 유골을 몰래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직원 장모씨와 레이모씨가 구매를 원하는 사람을 찾아 유골을 빼돌렸다. 다른 내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영혼 결혼을 성사시키면 5만~7만 위안(930만~1304만원)을 벌 수 있어 일부 장례업자가 이를 통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용의자 장씨의 부인은 “영혼 결혼은 돈벌이 때문”이라며 “원래 이번 사건은 사소한 일이었는데 외부에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마오쯔의 유골 구매자를 찾지 못해 영혼결혼식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는 명혼 풍습이 남아있다. 미혼 남성이 사망하면 가족에게 불행이 온다는 미신 때문에 부모가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여성의 시신이나 유골을 함께 묻는 것이다. 영혼결혼식은 봉건적 유물이자 여성 차별적인 악습으로 비난 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런 악습이 되살아나는 추세라고 한다.

앞서 왕훙 마오쯔는 지난 10월 15일 생방송을 통해 “이번 방송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우울증을 앓은 지 오래됐다”고 고백했다. 마오쯔는 방송 중 농약을 꺼내보였고, 일부 누리꾼은 댓글로 “빨리 마셔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종용했다. 다른 누리꾼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마오쯔는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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