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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이제 뭉치기 힘들 것" 이재명 때문에 더 갈라진 4인방

김효성 입력 2021. 11. 27. 05:01 수정 2021. 11. 2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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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8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로 출마한 김용민 씨와 나꼼수 멤버들. 왼쪽부터 주진우 전 기자, 김용민 씨, 김어준 씨. 정봉주 전 의원은 BBK사건 폭로로 당시 구속수감됐었다. 중앙포토

“앞으로 네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긴 쉽지 않을 것이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4인방을 잘 아는 여권 인사가 26일 중앙일보에 한 말이다. 그는 “이들의 관계는 10년 전쯤 같이 방송을 진행했다는 것 정도”라며 “전 직장 동료와 비슷하다. 경조사는 챙길 수 있지만 네 사람이 함께 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꼼수는 2011~2012년 진행된 친(親)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다. 김어준·주진우·정봉주·김용민 씨가 함께 진행했다.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을 옹호하면서 보수 정권을 향해선 욕설이 섞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그래서 민주당 진영에선 ‘팬덤’도 생겨났다.

하지만 10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이들은 서로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싸고는 온도차가 선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호위무사’ 자처한 김용민


가장 적극적으로 ‘친이재명’ 행보를 보이는 건 김용민 씨다. 그는 16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 중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 하위 80%를 공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김씨의 글들엔 강성 지지층들이 “◇◇◇ 의원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 의원을 표적 감시해달라”는 댓글을 달며 반응했다.
지난해 7월 방송인 김용민 씨(오른쪽)가 유튜브 방송 '김용민TV'를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김씨는 4인방 중 가장 먼저 이 후보에 손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이 후보를 2시간 가까이 인터뷰했다. 지난해엔 『마이너리티 이재명』이란 책도 썼다.

최근엔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전두환 조문을 단호히 거부한 이재명”이라고 이 후보를 추켜세우는 글을 썼다. 지난 19일엔 “이재명의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는 단군이래 국가지도자 중 최고”라고도 적었다. 반면 민주당 중진 의원들을 향해선 “586에서 686이 되면서 ‘똥팔육’이 돼가는 ‘라떼 투사’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와 관련 한 친문 인사는 “2012년 총선에서도 그의 막말 논란이 당에 부담을 줬다. 그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이 후보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앞두고 숨 고르는 김어준


김어준 씨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에 대해 심리분석을 했다. 방송에 출연한 김태형 사회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이 후보의 심리분석을 해본 결과 ‘공익추구형’이라고 판단했다”고 은근히 이 후보를 옹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심리분석에서 나온 혹평과는 달랐다. 이에 정의당이 “도를 굉장히 넘었다”(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며 김씨 방송을 ‘보이콧’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7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운데)와 방송인 김어준 씨(왼쪽)가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국에서 진행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그는 과거 민주당의 위기 때마다 나섰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여권 인사의 ‘n번방 연루설’이 돌자 그는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며 ‘음모론’으로 대응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 의혹을 키우기 위해 목격자를 방송에 출연시켰다.

대신 그는 직접적인 이 후보 옹호 메시지는 삼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인사는 “차기 대선이 가까워지면 적극적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추행 혐의 벗고 ‘재기’ 시도하는 정봉주


정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의 열린민주당 측 협상 대표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협상단 상견례에서 “진보개혁진영이 분열된 모습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정 전 의원이 합당을 끌어낸 뒤 이를 지분으로 정치활동의 공간을 넓히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협상 대표단 상견례 현상. 왼쪽부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 우상호·송갑석 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했다가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뒤 정계 복귀를 타진해왔다. 민주당의 한 친문 인사는 “정 전 의원은 ‘권력추구형’ 인사다. 그의 민주당 합류가 이 후보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용민에 ‘친윤석열’로 몰린 주진우


주 전 기자는 지난해 12월 김용민 씨로부터 ‘친윤석열’ 인사로 몰렸다. 주 전 기자는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도왔다는 소문이 나면서 여권 진영의 표적이 됐다. 김씨가 주 전 기자와의 ‘절교’를 선언하기도 했다.
2019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당에 들어서는 나꼼수 멤버 김용민씨(왼쪽부터)와 주진우 전 기자, 김어준씨. 김상선 기자

주 전 기자는 이후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면서도 정치적 메시지는 확 줄였다. 여권 관계자는 “2018년 이전에 ‘윤석열과 가깝다’는 건 민주당에서 일종의 자랑으로 통했다”며 “주 전 기자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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