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車담] BMW 프리미엄 전기차 iX.. "스스로 운전 잘하네"

김영주 2021. 1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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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BMW코리아가 7년 만에 선보인 순수 전기차(BEV) iX를 1시간 30분 정도 타봤다.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를 나와 공항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린 후 경기 고양시 고양동·기산리 고갯마루 길을 굽이굽이 돌아 다시 자유로를 타고 영종도까지 172㎞ 구간에서다.

시승 모델은 xDrive 40으로 xDrive 50보다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는 짧지만, 제로백은 4.1초로 더 날렵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는 BMW의 최신 ‘5세대 e드라이브(eDrive)’를 탑재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두 개의 모터가 폭넓은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BMW 프리미엄 전기차 iX. [사진 BMW코리아]


공항고속도로에 접어들자마자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고성능 차만큼은 아니지만, 탄력 있게 치고 나가면서도 안정감이 있었다. 운전 모드를 ‘스포트 모드’로 바꿔 달릴 때도 편안한 주행감은 유지됐다.

조원호 BMW코리아 상품담당 매니저는 “보통의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무한 토크를 발휘해 튀어나가지만, iX는 토크를 적절히 배분한다”며 “프리미엄 전기차에 적용한 BMW의 5세대 전동화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울컥’ 하지 않는 전기차


또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도 전기차의 단점인 ‘울컥’ 하는 느낌이 없었다. 이날 시승 차의 ‘회생 제동(역 제동 방식)’ 세팅은 ‘어댑티브(적응)’로 설정돼 있었는데, 이 경우 회생 제동이 능동적으로 작용한다.

조 매니저는 “어댑티브 모드의 경우 액셀에서 발을 떼더라도 내비게이션 정보나 카메라가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 제동이 능동적으로 작동한다”며 “주행 차로 앞에 차가 없으면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차가 있으면 회생 제동을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또 그간 타본 전기차 중 ‘원 페달’ 주행이 가장 편한 차라는 인상을 받았다. 주행 상황에 따라 차가 스스로 가속·감속해 굳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특히 구불구불 내리막길에서도 이 기능은 톡톡히 했다.

iX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어댑티브 회생 제동까지 더해 ‘스마트 전기차’라는 느낌을 줬다.


손 떼고 25초 지나니 스스로 정지


BMW iX. [사진 BMW코리아]

파주에서 영종도로 돌아오는 길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흔히 말하는 ‘반자율 주행’ 기능이다. 앞차와 차선 유지, 끼어드는 차량 감지와 속도 조절 등 전반적으로 운전자가 편안함을 느낄만한 수준으로 작동했다. 조작도 스티어링휠 왼편에 있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돼 간편했다.

반자율 주행 기능은 나들목(IC) 곡선 주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노오지 분기점(JC)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로 접어드는 약 100m의 곡선 주로, 공항고속도로에서 BMW드라이빙센터로 빠져나오는 약 100m의 곡선 주로에서 iX는 가드레일을 따라 편안하게 스티어링휠을 움직였다. 손을 놓은 운전자가 불안해하지 않을 정도. 조 매니저는 “iX는 BMW가 내놓은 가장 최신 모델이기 때문에 센서 등이 보다 개선됐다”고 귀띔했다.

스티어링휠에서 잠깐 손을 떼보기도 했다. ‘운전자 경고’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손을 뗀 지 5초가 되자 헤드업디스플레이와 계기반에 노란색 경고등이 떴다.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회수하라”고 보내는 첫 신호다. 이후 15초가 지나자 빨간색으로 바뀌고 경고음을 냈다. 다시 5초가 지나자 ‘덜컥’ 소리와 함께 스스로 속력을 줄었다. 운전석에 충격이 전해질 정도였다. 이후 곧바로 운전대를 움켜쥐자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 속력을 올렸다.

실제 주행에서 iX xDrive 40의 전비(㎞/㎾h)는 공식 인증받은 수치보다 못했다. 영종도에서 파주까지 구간에서 전비는 3.3㎞/㎾h, 파주에서 영종도로 들어오는 구간에선 3.2㎞/㎾h였다. 공식 전비는 3.9㎞/㎾h다. 시승하는 동안 차내 온도는 24℃로 고정했고, 바깥 온도는 2~5℃ 안팎이었다.

xDrive 40의 배터리 용량(76.6㎾h)을 고려하면 겨울철 최대 주행거리는 공식 인증(313㎞)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iX xDrive40 가격은 1억2260만원.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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