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사과 한번 없더니"..李 "변호사라서 변호, 안타까운 일"
당시 사건 피해자, 언론에 "우린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참 뻔뻔"
이 후보는 26일 전남 신안군의 응급의료 전용 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사과받은 적 없다’고 한 A씨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모든 범죄의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친척의 일을 제가 처리했는데 아쉬움, 억울함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마음 아픈 일”이라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변호한 조카의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피해자 가족 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야 뒤늦게 봤다.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가 2006년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 피해자 A씨는 이날 문화일보 인터뷰를 통해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제 일가(一家) 중 1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을 저질렀고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조카 변론이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 울분을 터트린 것이다.
A씨는 또 “당시 심하게 다쳐 40일간 입원해 상도 제대로 못 치렀다”며 “그 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빙빙 돌아 제정신이 아니었고, 1년 동안 병원에 있다 나와서도 재활치료를 다녀야 했다”고 사건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해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도 했다.
이어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과거 조카 범죄에 변호사로 나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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