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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통근버스 폐지..'발등의 불' 공무원 "월40만원 전세버스 빌려"

세종=유재희 기자 입력 2021. 11.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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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관리본부는 통근버스 지원이 공무원 '특혜',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있었고 공무원의 세종시 정착률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 통근버스가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예산은 세종시내, 오송역·청주·조치원, 대전권에서 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 운행과 버스 운행대수를 추가로 늘리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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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썰록]

[편집자주] [세종썰록]은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일반 기사로 다루기 어려운 세종시 관가의 뒷이야기들, 정책의 숨은 의미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마지막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된 18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가로 이동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시행되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백신접종자 포함 수도권에서는 8명, 비수도권은 10명까지 모일 수 있으며 업종에 따라 영업시간이 완화된다. 2021.10.18/뉴스1

"내년부터 통근버스가 없어져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전세버스를 빌려 타기로 했어요. 사람이 많이 모이면 한 달에 30만원, 적으면 40만원이래요."

정부가 내년부터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 노선를 완전 폐지한다. 통근버스는 지난 2012년 정부세종청사 이전과 함께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 안정을 위해 도입됐는데, 10년만인 올해 말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되게 된다. 이로써 사당·양재·잠실·동대문·목동 등 서울권과 안양시 인덕원·성남시 정자·수원·인천 부평 등 경기·인천권에서 운행되는 통근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로써 140km에 달하는 출·퇴근거리를 통근버스에 의지했던 공무원들은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KTX 기차역,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월 단위의 정기승차권을 구매해 통근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서울 강남·강북 등 시 외곽에 살거나 경기·인천권 등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KTX역이나 터미널역에서 거주지가 멀어 교통수단을 새롭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사당·양재·잠실 등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은 기존 통근버스 노선대로 운행할 전세버스를 구했다. 기존에 통근버스를 운행했던 버스회사와 협의해 전세계약을 맺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전세버스를 이용할 인원을 얼마나 모집되느냐에 따라 1인당 가격이 달라진다. 한 버스회사 관계자는 "전세버스 이용 인원에 따라 1인당 30~40만원 정도를 받고 기존 노선대로 운영하려 한다"며 "탑승 인원이 28명보다 적을 경우 우등형 버스를 이용해야 해 1인당 월 40만원까지 부담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은 전세버스가 비용부담은 있지만 탑승지에서 세종청사로 곧바로 오기 때문에 편리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A과장은 "집에서 KTX역으로 이동, 다시 오송역에서 청사로 움직이는 시간을 고려하면 전세버스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 다른 B과장은 "세종시에 주거지를 구하려면 관리비 빼고도 월세가 50~60만원에 달해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정착하지 않은 청사 공무원들은 배우자 직장문제, 자녀 양육문제나 학교 통학·입시 문제 등으로 주거지를 옮길 수 없었다며 각자의 사정을 토로했다. 또 통근버스 폐지로 교통비용 부담이나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게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조적으로 정부청사의 세종 이전 취지가 공무원을 비롯해 수도권 인구를 분산하는데 있었던 만큼 통근버스 폐지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통근버스 지원이 공무원 '특혜',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있었고 공무원의 세종시 정착률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 통근버스가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산 측면에서 보면 내년에 수도권 통근버스 노선을 전면 폐지함에도 사업 예산은 올해의 64% 수준으로 남는다. 내년도 예산안에 담긴 세종 통근버스 예산은 57억6800만원으로 올해 90억2500만원에서 36%만 삭감됐다.

해당 예산은 세종시내, 오송역·청주·조치원, 대전권에서 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 운행과 버스 운행대수를 추가로 늘리는 데 활용된다. 수도권 출퇴근에 대한 지원은 끊는 대신 세종청사 인근 지역 통근에는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한다는 얘기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세종 인근 지역으로 공무원들의 이주를 유도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대부분의 민간 직장인들이 교통비용을 지원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이 역시 형평성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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