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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환자' 입력시 '우한 사람'?..구글 번역기 오류에 中네티즌 '발칵'

최혜승 기자 입력 2021. 11. 27. 21:37 수정 2021. 11. 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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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기에 ‘에이즈 환자’를 입력하면 결과창에 ‘우한 사람’으로 표시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중국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구글 '영어-중국 번역 시스템'에서 중국어로 '에이즈 환자'를 입력했을 때 '우한 사람'으로(왼쪽), '에이즈' 입력시에는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로 노출되고 있다. /웨이보

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매체 따르면, 구글의 영어-중국어 번역 시스템에서 ‘에이즈 환자’를 입력하면 ‘우한 주민’으로 결과값이 노출돼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영어 칸에 ‘에이즈 환자(艾滋病人)’를 중국어로 적으면, 중국어 칸에 ‘우한 사람(武汉人)’이라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보고된 곳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방식으로 ‘에이즈 (艾滋病)’를 입력하면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中共中央)’로 ‘에이즈바이러스(艾滋病病毒)’는 ‘중국공산당 바이러스(中共病毒)’로 표시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오류는 러시아-중국어 번역시스템에서도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청년단 안후이성 지부는 전날 오후 7시쯤 해당 화면을 캡쳐해 웨이보에 게시했고, 약 3시간 만에 2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분노는 확산됐다. 현지 네티즌들은 번역 기능을 직접 실험한 뒤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공유하거나, 구글에 항의성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일자 구글은 즉시 수정 작업에 돌입했고, 오후 10시쯤에는 ‘에이즈 환자’를 ‘중국 공산당’ 또는 ‘우한 사람’으로 노출되는 오류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차이나는 글로벌타임스에 “구글 자동번역은 수백만 개의 번역 패턴을 학습한다”며 “일부 잘못된 패턴을 익히면 번역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 차이나의 해명에도 현지 네티즌들은 악의적인 의도가 담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한’ ‘공산당’ 등 특정 단어에서만 이런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류가 수정된 이후, 중국 공산당청년단 안후이성 지부는 웨이보에 “중국인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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