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에 불 지핀 게임사..게임하며 돈 버는 모델 개발

명순영·나건웅·김기진 2021. 11. 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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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최근 게임 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다. 사진은 NFT 도입에 앞장선다고 평가받는 위메이드 게임 ‘미르4’. (위메이드 제공)
최근 NFT 열풍은 게임사가 주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NFT 시장에 진출했거나 관련 사업 계획을 보유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외 여럿이다. 위메이드가 첫손에 꼽힌다.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게임에서 ‘흑철’이라는 광물을 캐 게임 내 코인인 ‘드레이코’와 교환할 수 있다. 이후 드레이코를 ‘위믹스(WEMIX)’라는 가상화폐로 바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미르4는 11월 11일 동시 접속자 13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며 P2E(Play to Earn·게임하며 돈 버는 시스템) 모델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위메이드는 11월 23일 NFT 기반 아이템 거래소 ‘Exchange by XDRACO’ 서비스도 시작한다. 다른 게임 회사와 협력해 2022년 말까지 위믹스 토큰을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수를 1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위메이드가 흡수합병한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는 NHN과 함께 NFT가 도입된 게임을 구상 중이다.

이 밖에 넷마블이 NFT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다. 펄어비스 역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P2E와 NFT 게임 개발·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컴투스는 2022년 서비스 시작 예정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게임빌은 ‘게임빌프로야구’에 NFT 아이템 거래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게임빌은 NFT 거래소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1분기 서비스 시작이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NFT 거래소를 개발한다. 이 거래소에서는 게임 아이템은 물론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아이돌 팬아트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게임 중에서는 ‘엑시인피니티’가 주목받는다. 2018년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내놓은 작품이다. 외모와 능력치가 각각 다른 ‘엑시’라는 NFT 캐릭터를 수집해 육성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엑시인피니티 코인(AXS)을 얻을 수 있다. 이 코인은 엑시 캐릭터를 구입할 때 쓸 수 있고 현금화도 가능하다.

NFT는 게임 기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 게임 기업 상당수는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 확률형 아이템은 뽑기 방식으로 판매된다. 게임사가 특정 캐릭터나 무기 등을 직접 판매하는 대신, 아이템이 들어 있는 상자를 판매하고 게이머는 이 상자를 구매한다. 게이머는 상자를 구입해 열어볼 때까지 어떤 아이템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성능이 좋은 아이템일수록 획득 확률이 낮아 상당수 게이머는 좋은 아이템을 받기 위해 구매를 반복한다. 최근 국내 게임 기업은 게임 자체의 재미나 서사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하지 않고 확률형 아이템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템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다는 것도 비판 대상이었다. 게이머가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템을 구매해도 게임 안에서만 쓸 수 있고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운영 정책이 바뀌면 사라질 수 있다.

P2E 게임은 아이템이나 재화 등에 NFT를 적용해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준다. 소비자는 거래소를 통해 NFT를 판매하고 이를 통해 거둔 수익을 가져간다. 게임사는 거래 수수료 등 새로운 방식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명순영·나건웅·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5호 (2021.11.24~2021.11.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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