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울었다" 무릎 꿇은 할머니 사건 '공분'.. 미용실 사장 "앞으로 똑바로 살겠다" 또 사과

정은나리 입력 2021. 11. 29. 21:01 수정 2021. 11. 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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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 전단지를 넣었다는 이유로 70대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으라며 요구한 30대 미용실 점주 A씨가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거듭 사과에 나섰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제 행동에 너무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 죄송하다"며 "이전의 제 행동과 언행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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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1차 사과 후 자필사과문 올려
"어떤 마인드로 장사하는지" 미용실 불만 후기도 올라와
구제역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었다는 이유로 70대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으라며 요구한 30대 미용실 점주 A씨가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거듭 사과에 나섰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제 행동에 너무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 죄송하다”며 “이전의 제 행동과 언행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힘들게 일하시며 전단지를 돌리시는데 한장 받아서 드렸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제가 부족해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어머니 정말 죄송하고, 입이 두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앞으로 예의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미용실 점주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자필 사과문. 미용실 점주 블로그 캡처
앞서 A씨는 지난 27일 미용식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머니를 무릎 꿇린 것은 사실이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한 바 있다. 해당 블로그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70대 할머니가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을 넣었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게 했다. A씨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할머니를 일으켜 세운 뒤 상황을 마무리하고 철수했다.

이 사건은 지난 14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영상에는 한 70대 여성이 미용실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전단지를 넣지 말라고 하자 할머니가 “얼굴이 깐깐하게 생겼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전단지 업체에 항의해 할머니를 다시 미용실로 오게 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께선 ‘사과했으니까 됐지, 간다’라고 말씀하셨고, 제대로 사과받고 싶은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며 “어머니를 무릎 꿇게 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당시 할머니는 ‘무릎 꿇으라’는 A씨의 요구를 받고 “무릎 꿇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거부했지만, A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결국 할머니는 A씨에게 무릎을 꿇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무슨 이유로든 어머니를 무릎 꿇린 건 정말 잘못했으며 제 행동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며 “어르신을 찾아뵙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갑질’ 피해를 본 할머니는 유튜브 영상에서 “(전단지 업체) 대표님한테 혹시라도 해가 갈까 봐 아들보다 어린 애한테 무릎을 꿇었다”며 “자존심이 상하고, 죽고 싶을 정도였다. 밤새도록 우느라 잠을 못 잤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한편 A씨의 ‘갑질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미용실에 대한 불만 후기들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해당 미용실을 이용했다는 한 네티즌은 후기에서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장사하는 게 신기하다”며 “내 잘못이라고는 여기 리뷰를 안 보고 간 잘못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실력을 생각해야지 리뷰 안 좋게 달았다고 밤 12시에 전화와 문자, 카톡까지 ‘연락주시지 그랬냐’라며 비꼬았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A씨는 “별점 5개인 분은 다 이상한 사람들이냐. 전화해서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물어보려 해도 말을 싸가지 없게 하는데 어떤 의견을 수렴하나”라며 “몸만 가꾸지 마시고 마음 행동 또한 바르게 수양하시길 바란다”고 답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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