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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새까맣게 뒤덮은 中군용기.."대만 동굴기지 때린다" 시위

이철재 입력 2021. 11. 30. 05:00 수정 2021. 11. 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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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가 28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으로 진입해 무력시위를 펼쳐다. 이번엔 처음으로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했다. 중국이 유사시 대만을 어떻게 공격할지 맛보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Y-20 공중급유기가 전투기에 연료를 보급하고 있다. 兵工科技


29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ADIZ에 무단 진입한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등 군용기는 27대다. 지금까지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진입은 지난 10월 4일 56대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군 KJ-5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대, Y-9 전자전기 1대, H-6 폭격기 5대, Y-20 공중급유기 1대와 J-10 전투기 4대, J-16 전투기 2대가 대만 남서부 ADIZ를 진입했다. 이들 중국 군용기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을 거쳐 대만 남동부 해역까지 갔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군 J-16 6대, J-11 4대, J-10 2대 등 모두 12대의 전투기도 대만 남서부 ADIZ에 들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전투기를 출격하고 대공 미사일 레이더로 중국군 비행기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공중급유기는 작전 중인 군용기에 바로 연료를 보급한다. 기지로 돌아갈 필요가 없어 작전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중국군은 공중급유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11월 28일 중국 군용기 27대가 대만 ADIZ를 무단으로 진입했다. 대만 국방부


이 때문에 중국이 스트라이크 패키지(공격편대군)를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공격편대군은 공격 임무를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군용기로 꾸린 무리를 뜻한다. 중국군은 폭격기와 전투기 외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전자전기, 공중급유기 등 지원기를 한데 묶었다.

대만에 쳐들어갈 때 H-6가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대만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전투기는 이를 호위할 것이다. 공중조거경보기는 대만 또는 미국이 중국 군용기를 요격하는 전투기의 접근을 감시한다. 전자전기는 각종 전자공격을 통해 대만의 레이더와 통신을 무력화한다. 공중급유기는 연료 보급을 책임진다.

또 중국 군용기가 대만 남부로 돌아가는 코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김태호 한림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대만 후방의 핵심 공군 기지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화롄(花蓮)과 타이둥(臺東) 공군 기지를 산을 뚫어 지하에 만들었다. 개전 초기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전투기 전력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이다.

두 기지는 격납고는 동쪽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화롄 기지를 제대로 때리려면 대만 남쪽으로 날아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태평양에서 서쪽을 향해 공격해야 한다.

일각에선 유사시 대만에 도우러 올 미군 전투함을 노리고 벌인 훈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이나 오키나와, 괌, 하와이에서 미국 전투함이 대만으로 다가올 때의 목에서 기다려 이를 격침하겠다는 것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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