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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하방위험과 함께 인플레 우려"..12월 FOMC의 3가지 시나리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뉴욕=김영필 특파원 입력 2021. 11. 30. 06:35 수정 2021. 12. 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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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우려에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3대 지수가 지난 금요일 2% 넘게 빠졌었지만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다시 1% 넘게 올랐는데요.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월요일 시장 반응이 1차로 중요하다고 전해드렸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미크론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변동성이 반복되겠지만 일단 곧바로 패닉으로 빠져드는 일은 피했다고 보이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에 많이 빠지기도 했고 일단은 (오미크론 변이 상황이)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는 생각인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오늘은 오미크론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화이자·모더나의 반응,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예상 시나리오,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남아공, 오미크론 환자 지금까지는 극도로 약한 증상”···“코로나 치료제·백신 모두 약발 들을 것”

이날 증시와 시장 상황이 좋아진 것은 역시나 의학전문가들의 분석과 백신 업체의 반응 때문입니다. 배리 슈우브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 자문회의 의장은 블룸버그TV에 “지금까지 오미크론 감염환자의 증상은 가벼웠다(mild)”며 “돌파감염이 많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걸린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백신을 맞은 사람은 오미크론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그룹 가운데 한명인 남아공의 안젤리크 코에츠 박사도 미 경제 방송 CNBC에 “그동안의 환자는 매우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했는데요.

다만, 코에츠 박사가 관찰한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전염력이 높을 경우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다는 점인데요.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너무 치명적이어서 감염체가 바로 죽으면 자신을 널리 퍼뜨릴 기회를 잃게 됩니다. 감염체가 죽지 않고 적정 수준의 활동을 할 경우 많은 곳에 확산시킬 수 있지요. 그래서 오미크론처럼 전염력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코에츠 박사가 남아공의 오미크론 초기 환자들의 증상이 경미하다고 말하고 있다. /CNBC 방송화면 캡처

이것이 아니더라도 백신과 치료제 제조업체들에서 희망적인 얘기가 꽤 나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최소한 치료제는 변이와 큰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화이자의 경우 입원과 사망확률을 89%까지 낮춰주는 알약을 준비 중인데, 이 약은 바이러스를 복제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변이와 관계가 없는 셈이죠.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치료제는 메커니즘상 기본적으로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치료 효율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백신입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변이가 백신의 방어효능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상당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날도 비슷한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화이자가 이미 새 백신 개발을 시작했으며 100일 내 완성될 것”이라며 “백신의 보호능력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완전히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물론,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 더 확인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학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금은 최소한 패닉에 빠질 때는 아니며, 남아공의 상황은 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요약되는데요. 존스홉킨스대 부학장인 조슈아 샤프스테인은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만큼 위험하지는 않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좀더 감염시킬 수 있다”며 좀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2~3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이미 오미크론에 관해서는 부스터샷+치료제로 대응하기로 한 상태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노멀은 모든 이가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PCR검사도 오미크론 검출에 유효하다고 합니다. 세개의 도구를 통하면 오미크론에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다는 말이죠.

12월 FOMC 3가지 시나리오···①테이퍼링 속도 유지 ②속도 가속 ③테이퍼링 중단

이렇게 되면 관심은 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립니다. 오미크론이 발생하기 전에는 사실상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 증가가 대세였는데 돌발변수가 생기면서 혼란이 생기고 있지요. 시장이 다시 좋아진 지 하루째고, 12월 FOMC(12.14~12.15)까지 보름 정도 남았지만 CNBC와 월가 반응을 모아보면 현재 기준으로 3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① 현 테이퍼링 속도 유지(월 150억 달러), 내년 여름께 금리인상→주말 지나며 확률 빠르게 상승

② 인플레 우려에 테이퍼링 속도 증가, 이르면 내년 봄에도 금리 인상 가능→여전히 상당 가능성, 고용 및 인플레 수치, 오미크론 정보 등 변수

③ 오미크론 공포에 테이퍼링 계획 중단→확률 매우 낮음

순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①은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나올 수 있다는 건데요. 안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고용에 대한 미련이 있는 상황에서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연준 의장 연임확정 때까지는 파월 의장 스스로도 불확실성이 있죠. 판테온의 이안 셰퍼드스은 "만약 명확하고 합리적이며, 긍정적인 그림이 12월 FOMC 전까지 안 나온다면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연기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

②는 그동안 꾸준히 말씀드린 안인데요. 여전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당한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오미크론이 단기적으로 여행과 접객에 영향을 주겠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제발등만 찍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꽤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며 “현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오미크론이 인플레를 더 자극할 것이라며 연준이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도 “백신효과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오거나 엄청난 사망자가 나오는 게 아니면 기본적으로 테이퍼링을 빨리하는 시나리오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2월 FOMC까지 여러 지표를 계속 볼 것이며 많이 빨리 할 것을 조금 더 빨리하는 식으로의 조정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점쳤는데요.

③은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현재 알려진 것만으로도 백신 효율이 낮아질 수는 있어도 무력화하는 일까지는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확실한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미국이 다시 락다운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③보다는 ① 혹은 ②가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대신 ①이냐 ②냐는 오미크론에 관한 추가 정보와 경제지표가 가를 겁니다.

다만, 연준이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숫자로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를 선반영해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이 또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연준이 (속도를 올리려는 데서) 톤다운해 애매모호하게 끝낼 수도 있다”며 “앞으로 오미크론에도 증시가 오르면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올릴 수 있고, 반대로 증시가 안 좋으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연준은 시장을 엄청나게 신경쓴다”고 했습니다. 테이퍼링 속도가 증시 상황에 달렸다는 해석입니다.

파월의 오미크론 딜레마···시장, “연말 오미크론이 최대 화두 가능성 10%”

실제 상황이 너무나 복잡합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오미크론이 경제에 하방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것만 보면 엄청난 것으로 보이고 당장 긴축으로의 방향을 아예 없앨 듯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는 고용과 경제활동의 하방위험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에 중국과 동남아의 공장들이 다시 셧다운 될 수 있고 이것이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죠. CNBC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 상승 요인이 내년까지 남아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논평을 내놓았다”며 “오미크론이 인플레에 대한 그림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미크론은 고용과 경기뿐만 아니라 인플레 압력도 같이 키우기 때문에 매우 고약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울 땐 현상유지가 답이지만 인플레 대응이 너무 늦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합니다. 파월의 정책 딜레마가 아주 커졌는데요. 앞의 시나리오 ①과 ②가 경쟁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추가로 증시 전망도 들어보죠. 오늘 증시가 반등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많았는데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초기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전염성은 더 높지만 증세는 약하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로 판명되면 이는 시장에 약세가 아닌 강세”라고 평가했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도 “하락한 데서 매수하라”고 조언했는데요.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시장 약세는 일시적이라는 뜻이죠.

다만, 전반적으로 12월 FOMC를 앞둔 1~2주 동안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당장 연준이 어떻게 나올지도 아직 모르고, 그 새 오미크론에 대한 추가 정보가 지금의 예상대로 좋다면 모르지만 예상 외로 나쁘다면 또 한번의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증시에서도 나타났듯 시장 참가자들은 오미크론에 관한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하는 듯합니다. 이날 도이치방크가 시장 관계자 1,569명을 상대로 한 긴급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연말에 오미크론이 금융시장에서 주로 잊혀진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30%, 여전히 이슈지만 중요도는 상당히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60%, 가장 큰 이슈일 것이라는 예측이 10%였습니다.

오직 10명 가운데 1명만 오미크론이 조만간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건데요. 시장이 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증시만 놓고 보면 변이가 굉장히 안 좋게 전개되면 당연히 테이퍼링부터 늦추면서 굉장히 완화적으로 나와 시장을 떠 받칠 것”이라며 “변이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돼도 12월 FOMC 전까지는 불안한 게 많아 주식이 더 많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연말은 산타랠리보다는 너무 크게 떨어지지 않고 가면 다행인 상황인 듯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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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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