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변이' 오미크론, 17개국 뚫었다.. "전세계 확산 시간문제"

(인천공항=뉴스1) 조태형 기자 = 최근 13개국에서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호복과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세계로 퍼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유럽과 북미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 됐다. 새로운 변이 등장에 동계 유니버시아드도 취소됐다. 전 세계 확산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사례는 총 17개 국가(남아프리카 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홍콩, 이탈리아, 이스라엘, 벨기에, 체코,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호주,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웨덴, 포르투갈)에서 보고됐다.

CNN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국립보건원은 리스본 프로 축구팀 벨레넨네스에서 13명의 선수가 오미크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팀 소속 선수 중 한 명이 최근 남아공으로 여행 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보건청도 스웨덴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한 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는 일주일 전 남아공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도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보고 됐다. 마드리드 보건 당국은 남아공에서 네덜란드를 경유해 입국했던 51세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환자 증상은 경증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별로 오미크론이 보고된 사례는 △호주 2건 △오스트리아 1건 △벨기에 1건 △보츠와나 19건 △체코 1건 △덴마크 2건 △독일 3건 △홍콩 3건 △이스라엘 1건 △이탈리아 1건 △네덜란드 13건 △남아공 77건 △영국 9건 등이다.

오미크론은 북미에도 상륙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주 보건 장관은 이날 퀘벡주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캐나다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미국에서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 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역 확산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공항=뉴스1) 조태형 기자 = 최근 13개국에서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스위스 루체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1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도 취소됐다. 올해 동계 유니버시아드는 12월 11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려 50개국 1600여명의 동계 종목 대학생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성명에서 "팬데믹의 역동적인 확산 상황과 입국 제한 조치 등에 비추어 볼 때 학생 선수들을 위한 종합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대회를 위해 집중있게 준비해 온 세계 각국 선수들을 환영할 수 없게 돼 매우 실망스럽고 유감이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인체를 감염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다고 보고됐다. 현재 대유행 중인 델타 변이보다 변이가 2배나 더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고 높은 전염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뉴스1) 이지원 디자이너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3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일 3000명대 확진자를 기록 중인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032명(국내 발생 3003명, 해외 유입 29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661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사망자도 44명이나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에서 "해외에서는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아직 많은 정보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기존의 방역 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입국 제한으로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며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변이는 당연하게 생긴다. 이제는 놀랄 필요가 없다"며 "고위험군 환자의 백신 접종,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챙기기가 정답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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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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