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이준석 겨눈 장성민 "헌정사상 이런 野대표가..국정 어젠다·수권 포기했나"

한기호 2021. 11. 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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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관찰하고, 정권교체 원하는 57% 국민 간절함 위로하고 대변하고 지지 모으는 게 제1야당 대표 최우선할 일"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방역실패 등 상황에 집권 꿈꾼다는 野대표 안 보이고 당무 포기..정권교체·대표직 포기로 오해"
지난 8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이준석(왼쪽) 당 대표가 장성민(오른쪽)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입당 환영식을 진행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 소속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30일 "나는 헌정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 지금 이게 야당인가 싶을 정도로 야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며 이준석 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장 전 의원은 지난 8월 국민의힘 입당 후 대선 경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윤석열 대선후보를 측면 지원해왔다.

장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는 어떤 생각으로 매일 매일 국정을 관찰할까. 당대표는 매일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 것일까. 그의 말과 행동은 과연 쓰러져 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시장경제를 재건하며 붕괴 과정에 있는 한미동맹의 복원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방법과 소위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윤 후보 측과 갈등하다가 이날부터 '칩거'한 가운데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장 전 의원은 "지금 우리 국민 57%는 간절한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 야당 대표는 이들의 간절함을 위로하고 대변해야 한다. 국민들이 왜 그토록 정권교체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 파헤치고 들어가 타들어가는 그들의 마음을 대신 쓸어 어루만지고 보살펴야 한다"며 "국민적 지지를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모으는 것이 지금 제1야당 대표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첫번째 사명이자 책임이고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야당 대표의 언행 하나하나는 정권교체라는 대역사를 이룰 수 있는 국민의 절박함에 기초해야 한다"며 "두번째로 우선적인 일은 현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국가의 큰 어젠다를 살피고 이에 대한 정부여당의 실책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더 나은 정책대안을 국민 앞에 제시해 수권정당·집권정당으로서의 대안정당의 모습을 구축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 의원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금 우리의 발등에 떨어진 이슈는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의 확산세가 무섭다는 국민불안"이라며 "최악의 방역실패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집권을 꿈꾸는 야당 대표는 안 보인다. 그의 입을 통해 정부의 방역실패 정책 비판과 대안정책은 안 나온다. 그는 지금 집권을 꿈꾸는 야당대표인가 정권교체를 포기한 야당대표인가, 많은 사람들은 그의 묘한 행동에 의문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대표는 이런 국정 어젠다를 포기한 것인가 아니면 모른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인가. 지금 이준석 대표는 당의 전면에 서서 정부여당의 참담한 방역실정을 비판하고 국민을 대신해서 따져 묻고 합리적 대안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당무를 포기하는 건 곧 수권능력의 포기이며 정권교체의 포기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또 이 대표를 향해 "미래세대답게 미래의 이슈와 글로벌 어젠더에 발군의 특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2030세대의 먹거리정책, 일자리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이 대표는 관계·학계·정계할 것 없이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비전을 모으는데 혈안이 돼야 한다"며 "경제적 불평등, 소득 양극화, 가난과 질병문제에 천착해야 하며 미중패권경쟁,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세계와 동북아평화문제, 인도태평양전략, 미중전략경쟁, 한미일협력문제, 4차산업혁명시대의 첨단과학기술혁신이 지정학에 미칠 영향,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백신개발 등 우리의 미래국가의 틀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끝으로 이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견디고 포용하고 융합해서 5200만 국민 모두로 하여금 이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국민의힘을 선택하도록 지지력을 결집시키는 일, 이 지지력이 당 대통령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도록 총력 경주해서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일"이라며 "그래서 당대표는 언행을 보다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병상을 마련못해 코로나를 집에서 치료하라는 정부의 방역실패 현장에 제1야당 대표가 안 보인다는 것은 곧 대표직 포기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 전 의원은 "나는 36세의 이 대표가 진정으로 성숙한 미래의 동량으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며 "그 이유는 그에게는 남다른 잠재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재능이 '멘토'를 잘못 만나면 패착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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