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잘 배웠지만, 희망 없어"

강병수 2021. 11. 30. 21: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가장 공들이는 대상은 2030 청년세대입니다.

이들 표심에 따라 판도 자체가 확 바뀔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청년들이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내용, 얼마 전 청년 시민단체 38개의 합동 기자회견에 단서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대로라면 5년 뒤에는 더 엉망일 거라며 청년의 목소리와 현실을 반영한 공약을 내놔라, 또 대선 다가올 때만 선심쓰는 척 하지 말고, 평소에도 함께 머리 맞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자리를 마련하자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2030 청년들,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가장 고민하는 게 뭘까요?

강병수 기자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1,494만 명.

지난해 총선 기준으로, 2030 세대 유권자 수입니다.

전체 유권자의 1/3을 차지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M, Z세대의 Z를 합쳐 이른바 'MZ 세대'라 불리죠.

부모 세대가 경험한 사건들이 이런 거라면, MZ 세대는 정치적 안정기, 이미 경제적으로 탄탄한 시대를 경험한 세대입니다.

그래서 개개인의 교육 수준, 뛰어납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의 취업 상황을 보면, 고용률 75.2%, OECD 37개 나라 중 31번째입니다.

부모 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의 고도 성장이 사라진 사회라, 부모 세대보다 높은 학력과 이른바 '스펙'에도 취업이 어려운 세대로 규정됩니다.

그래서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로 불리죠.

짚어볼 점은 또 있습니다.

부모 세대와 MZ 세대 사이의 격차 만큼이나 MZ 세대 내의 간격, 차이도 상당합니다.

겉으로는 MZ 세대라는 이름으로 함께 묶여 있지만, 같은 세대 내에서도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 35배 차이가 납니다.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이어진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청년 천 명을 대상으로 한 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7%는 지난 10년간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더 심각해졌다고 했고, 앞으로도 불평등이 더할 거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숩니다.

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