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에디슨, 쌍용차 발전전략 의구심.. 제3기관 검증 받아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에디슨모터스 측의 쌍용차 발전전략을 공신력 있는 제3기관으로부터 기술과 재무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 계획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제3의 기관을 통해 발전전략을 검증해보라고 제언했다.

검증 결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전략이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해당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에디슨모터스 측의 쌍용차 발전전략을 공신력 있는 제3기관으로부터 기술과 재무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그동안 '밑빠진 독에 물넣기' 식의 구조조정 사례를 경험하면서 섣부른 구조조정 예단이 얼마나 많은 비효율과 위험을 야기하고 성장 정체를 맞는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면밀한 사업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정상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하면서 정책금융기관의 당위성을 등을 주장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란 본질적 문제를 가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달 22일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7000억~8000억원 대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산은은 "당행의 지원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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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유수 기업도 전기차 개발에 천문학적 비용 드는데… 의구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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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은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개척해나가는 분야로 에디슨모터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큰 사업이라는 게 이동걸 회장의 진단이다.

이동걸 회장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변화 속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시장이 됐다"며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100조원을, 폭스바겐은 62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에디슨모터스 측은 전기차 개발비용을 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내년부터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하는데 이런 계획이 과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는만큼 쌍용차 발전전략에 대한 에디슨모터스의 구상을 제3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검증을 받아보라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제3의 기관 검증을 통해 에디슨모터스 측의 쌍용차 발전전략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발전전략을 다시 짜는 방안과 포기하는 방안 두가지 중에 귀결돼야 한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기업을 되살리려면 실행 가능한 발전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에디슨모터스 측에게)쌍용차의 발전전략을 받지 못했다"며 "부적합한 발전전략은 실행 불가능한 방안으로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자금력과 기술력, 비전의 실현 가능성 여부, 관리·경영능력 등 이러한 4대 부분에 대한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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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산은 대출 없어도 된다" 입장에… 이 회장, 긍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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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산업은행의 대출 없이도 쌍용차 인수·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과 관련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이 회장은 "산은의 대출 없이 인수·운영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면 그 방법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 회장은 "두산건설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고 추가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채권단에 전달해왔는데 외부기관의 재무 진단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매각 시기에 대해선 “KDB인베스트먼트와 중흥건설의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고 협상의 변수가 있어서 유동적일 수 있지만 12월 중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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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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