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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다음 전장은 '국민인증서'..마이데이터 인증부터 초격전

윤지혜 기자 입력 2021. 1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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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이달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민간 인증서 경쟁이 본격화된다. 일찍이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받은 네이버(NAVER)가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강자로 떠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부문 인증을 선점한 카카오도 관련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 인증서' 자리를 둘러싼 네이버와 카카오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현대카드·보맵 등 60여개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80%(40개)가 통합인증수단으로 '네이버 인증서'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카오를 포함해 전자서명인증사업자 10곳 중 가장 높은 채택률이다. 네이버의 금융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외에도 금융·카드·증권·핀테크 등 다양한 업권에서 네이버 인증서를 선택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네이버 인증서는 제휴처를 200개로 빠르게 확대하며 11월 기준 가입자가 22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직접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받은 일부 금융사를 제외하곤 네이버 인증서를 제일 많이 찾는다"라며 "서비스 안전성, 금융 보안성, 이용자 편의성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2800만 쓰는 카카오도 참전…페이코·토스 등 '각축전'
/사진=네이버
마이데이터란 기존 금융사, 관공서, 병원, 인터넷기업, 이동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던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내년 1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12월부터 17개 사업자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본인의 신용정보를 제공할 때 통합인증수단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이때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외에도 금융보안원이 지정한 사설 인증서를 최소 1개 이상 의무 적용해야 한다. 활용처가 늘어나면서 사설인증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 외에도 신한은행·국민은행·NHN 페이코·비바리퍼블리카 등 9곳이 도전장을 냈다.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를 획득한 '페이코 인증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8개와 손을 잡았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 11일에야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받았음에도 약 3주 만에 10개 사업자와 '토스 인증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2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도 최근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획득,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카카오는 행정안전부의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국세청 연말정산 등에 카카오 인증서를 도입했다. 당시 시범사업자 5곳 중 카카오 이용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공공분야 사설인증 시장을 선점한 셈이다. 네이버보다 9개월 늦게 출시된 카카오 인증서가 1년도 안 돼 3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꼽힌다. 더욱이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등 민간분야 사설인증은 공공분야와 달리 본인인증을 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절치부심 네이버, 내년 '연말정산' 노린다
국세청 홈택스 사설인증 서비스./ 사진=홈택스 캡처
네이버 역시 카카오 독주체제였던 공공분야 사설인증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는 지난해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에 최종탈락했는데, 지난달 행안부와 '간편인증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네이버 인증서로도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코로나19(COVID-19) 백신 예약과 QR체크인으로 이용자를 대거 확보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설 인증시장에서 한판승부를 벌일 것으로 내다본다. 이처럼 양사가 자체 인증서 생태계를 강화하는 이유는 이용자를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커서다. 예컨대 네이버 인증서를 쓰는 이용자는 네이버의 서비스를 그만큼 더 이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인증업계 관계자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인증은 하나만 쓰는 이용자들이 많아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여겨진다"라며 "개인 인증서 사업은 수익성이 낮은데도 이용자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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