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기존 백신 오미크론에 효과"..모더나 "효능 중대 감소"

박현영 2021. 12. 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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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양대 산맥 수장,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 예상 달라
바이든 "새 백신 필요시 개발 속도 낼 것"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FP=연합뉴스]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새로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양대 백신 회사 수장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개발한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루 사힌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자 사이에 더 많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접종자를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most likely)고 말했다.

전날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가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뷰를 통해 기존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것과 다소 다른 발언이다.


화이자 측, '기존 백신 오미크론에도 효과'


사힌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에 대한 반응으로 생성된 항체를 회피할 수 있지만, 일단 체내에 들어오면 그것을 파괴하는 면역세포에는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신이 작용하는 메커니즘과 변이가 발생하는 생물학 지식을 바탕으로 볼 때 면역이 형성된 백신 접종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힌 박사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바이러스에 대한 두 가지 다른 방어막을 제공한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첫째 방어막은 항체로 구성되는데, 바이러스가 몸 안 건강한 세포를 '점령'하는 것을 방지해 애초에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다.

항체는 2차 접종 후 약 5개월이 지나면 약해지기 시작한다. 오미크론은 변이가 많기 때문에 델타 변이보다 항체를 회피할 가능성은 더 높다.

하지만 둘째 방어막인 T세포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T세포는 감염이 발생하면 감염 세포를 파괴하기 위해 집결하는 면역 세포다.

사힌 박사는 지금까지 T세포 면역 반응을 피해 간 변이는 없으며, 그런 점에서 오미크론 역시 면역 회피를 달성할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는) 우리 믿음은 과학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항체를 뚫더라도 2차 저지선인 T세포를 완전히 회피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사힌 박사는 "우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당황하지 마라. 계획은 그대로 유지된다. 3차 부스터 샷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30일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작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EPA=연합뉴스]


모더나, '백신 효능 중대한 감소' 전망


방셀 모더나 CEO는 30일(영국 시간) 발간된 FT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은 이전 변이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이 효과가 작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변이에 특화된 백신을 대규모로 제조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셀 CEO는 "(백신 효능이) 델타 변이와 같은 수준일 수는 없다"면서 "중대한 감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데이터를 기다려야 해 어느 정도일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대화한 모든 과학자는 '이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셀 CEO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전자 변이 50개 중 32개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나타난 점을 우려했다.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많을 경우 인체의 면역체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방셀 CEO는 대부분 전문가는 이처럼 돌연변이가 많은 변이는 1~2년 안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방셀 CEO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일부 전문가들이 조심스럽게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도 효과적이라는 취지의 '긍정적' 발언을 이어가는 와중에 나온 '비관적' 주장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미크론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새 변이는 "우려의 요인이지, 패닉 할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파우치 박사는 현재 백신이 최소한 새로운 변이에 대한 약간의 보호를 제공하며, 부스터 샷은 그러한 보호를 상당히 강화한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기존 백신 효능이 감소해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을 새로 개발해야 할 가능성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럴 가능성이 없길 희망하지만, 만약 이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화된 백신(updated vaccine)이나 부스터 샷이 필요할 경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해 개발과 배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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