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위협 속 미 FDA '코로나 알약' 승인 권고
[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자문단이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알약에 대해 긴급 승인을 권고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항체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얼마나 효능을 발휘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 자문단이 긴급승인을 권고했습니다.
FDA 자문단은 9시간 넘게 격론을 벌인 결과 찬성 13명, 반대 10명으로 치료제 사용을 긴급승인하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다만 치료제를 복용시 나타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임신 기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권고했습니다.
[Dr. Aimee Hodowanec/FDA : "약의 사용이 허가된 임상시험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몇몇 안전성 문제들이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들이 요구됩니다."]
새 변이 오미크론에 효력을 발휘할 지 여부에 대해 제약사 머크 측은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도록 설계된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니콜라스 카트소니스/머크 임상시험센터 선임 부사장 :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알려진 사실에 기반해 볼 때 몰누피라비르가 이번 특정한 변이에 대해 효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몰누피라비르는 지난 10월 경증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 결과, 50%의 효능으로 입원과 사망을 막았지만, 최종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며 효능이 30%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주사를 맞지 않고 집에서 알약을 먹어 치료가 가능한 만큼 여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식품의약국이 자문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긴급승인하면 머크는 300만 회차 분을 곧바로 미국 정부에 제공하게 됩니다.
미 식품의약국은 이와 별도로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알약에 대해서도 긴급승인을 판단하기 위해 자문단 회의를 소집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권나영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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