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돕는 이수정 "범죄피해 80%가 남성이라면 남성 대변했을 것" [스팟인터뷰]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활동 보이콧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의 누적된 갈등이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 중에서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이다. 20대 남성층에선 이 위원장을 겨냥해 “페미니스트”라는 공격이 제기되는 상황이고, 이 대표는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 위원장의 영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사달이 났다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이수정 위원장은 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평소 범죄 피해자의 80%인 여성을 대변하는 얘기만 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나에 대해 오해해 영입을 반대했을 수 있다”면서도 “(이 대표가 선대위 활동에 복귀하면) 대표님으로서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 : 이 대표가 본인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나.
A : 그분은 뵌 적이 없다. 통화도 한 적 없다. 나는 여태 강력 범죄 피해자의 80%인 여성을 대변해왔다. 남성이 80%였다면 남성을 대변했을 것이다. 이 대표가 나의 영입 반대 이유로 드는 사건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내 행적의 아주 일부분이다. 빙산의 일각인데, 확대 재생산이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Q :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이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여성의당을 지원하고 무소속 신지예 후보를 응원한 것을 문제 삼았다.
A : 젊은 여성들에게 힘내라고 한 것뿐이다. 그런 걸 내가 하면 안 되나.
Q : 그들이 낙태약 보건소 비치, 사기업 임원 남녀 동수 임명 등을 주장했는데 이것에도 동의한 것 아닌가.
A : 그런 건 모르는 얘기다. (그들을 응원한다고 해서 정책까지 지지한다는 건) 논리적 비약이다.
Q : ‘30대 아들을 둬서 이 대표를 이해 한다’는 얘기를 했다.
A : 남성의 박탈감의 시작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아무래도 남자 아이는 관심사가 다양하다 보니 학교 생활이나 성적 등에서도 불리하다. 또 다른 불평등은 군대 문제다. 군대 가서 공백이 생기니 출발 지점에서부터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아들도 군대 3년을 다녀왔다. 여자 직업 법무관은 대위부터 출발하는데 우리 아들은 의무복무라 중위였다. 옆에서 지켜보며 젊은 남성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Q : 이 대표가 선대위로 복귀할 것 같은가.
A :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Q : 본인의 선대위 내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A : 여성 분야 전문가로 들어갔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을 대변할 수 밖에 없다. 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요청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줬기 때문에 중도로서의 목소리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여성 정책 내용을 보니 내 논문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 같았다.
Q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 이 후보가 변호했던 조카의 살인 사건 판결문을 보니 이 후보가 음주에 의한 심신미약과 감경을 요구했더라. 사람을 죽여놓고 술 마셔서 그랬다는 게 어떻게 변명이 되나. 이런 사람을 국민의 대표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나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것도 용납이 안 됐던 사람이다. 이런 일들이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에 마음을 굳힌 계기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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