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김종인 필요하다"..김종인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

[the300](종합)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박용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해 박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1/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로) 안 가셨으면 좋겠다"며 더불어민주당 합류를 요청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런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교보타워에서 열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불발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잠적 등으로 야권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여당 행사장을 찾으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박 의원은 이날 행사 도중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개인적으로 뜻이 있으시겠으니깐 지켜보겠다고 하지만 저런 이야기(예우를 갖추지 않는 얘기)를 들어가면서 (선대위 합류를) 하셔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에 저번에 파리떼(윤석열 후보 주변에 자리를 탐하는 이들을 지칭한 표현) 이야기도 하셨는데 손 저으면 흩어지지만 다시 모이지 않나"며 "그게 어떻게 보면 현실이고 정치의 속성이다. 그래서 더 힘든 일 하시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디에서든 하실 수 있는 힘이 있으시니까"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어떤 분들은 보수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실 텐데 제가 알고 모시던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진보적 어젠다를 움켜지고 계신다"며 "제게 재벌개혁 구체성을 가르쳐 주신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김종인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민주당 합류를 요청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 전후로 기자들이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냐'고 묻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답했다.

또 기자들이 '최근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에 대해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나한테 그런 거 물어보지 말라"며 "나는 전혀 뭐가 돌아가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잠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외 '김병준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가 출범했는데 정권교체에 성공할 거라고 보는가', '선대위 합류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되는 것인가', '이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나' 등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는 당초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초기 영입이 불발됐다. 윤 후보 측은 계속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에서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한 구조인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 체제'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박 의원과 각별한 친분에 따라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를 이끌 때 박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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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