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부산상륙작전'..내분 길어지면 윤석열 리더십 위기
당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연락 두절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과 순천을 잇따라 찾았다. 이 대표는 항간의 '대표직 사퇴'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지역 현안을 챙기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에도 윤 후보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에 "실제 장 의원이 인사를 주도하는 상황이었다면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 대표의 이날 사무실 방문이 장 의원을 우회적으로 저격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순천을 방문해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나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전날(11월30일)엔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해운대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갖고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와 가덕도 신공항 이슈 등 지역현안을 논의했다.
충청 지역 방문 중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잠행에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적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와 이런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태연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후엔 나아가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고 부산에 리프레시(재충전)하기 위해 간 것 같다"며 "선대위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상 초유의 당무 거부 사태를 감수한 이 대표의 의중을 읽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안일한 생각이다.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가 자세를 낮춰 이 후보를 찾아가는 등 전향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날 권성동 사무총장이 대신 이 대표 사무실을 찾았지만 형식적인 제스처였단 평가다. 이날도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무리해서 연락하는 것보다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대표는 지지자들과 당원들 이름으로 정치력이 불충분한 윤 후보를 상대로 공개적인 항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또 부산으로 내려와서도 당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대권과 당권, 지방선거 공천권을 놓고 암투가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수습을 넘어 내부적인 협상과 대타협 없이는 갈등이 수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원장은 "이 대표는 과거 당대표와 달리 2030 지지층을 업은 강타자이고, 김종인 위원장은 다른 킹메이커와 달리 자기 표가 있다. 이들이 반윤석열 선봉에 서면 대선 승리가 어려워진단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윤석열 리더십의 최대 고비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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