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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순천 등 방문한 이준석 "상경 계획 없다"..'파업' 장기화

유설희·조문희 기자 입력 2021. 12. 01. 17:38 수정 2021. 12. 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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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계자 “불만 표출하고 있는 듯”
2일 선대위와 최고위 회의…이 대표 불참으로 모두 무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 측 제공


이준석 대표가 1일 이틀째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선대위 보이콧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순천, 여수 등을 방문했고 당분간 지방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무리하게 연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야당 대표와 대선 후보 간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 대표 불참으로 2일 예정된 선대위와 최고위원회 회의가 모두 무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측근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준석 당대표는 지역구 사무실(부산 사상구)을 격려차 방문했다”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전남 순천과 여수 등을 찾았다. 이 대표는 순천당협위원장이자 당내 청년 정치인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29일 밤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이후 휴대폰도 꺼둔 채 잠적한 이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부산을 찾았다. 이 대표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함께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을 만나서 지역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도 만났다. 정 전 의장은 기자에게 “밤 9시쯤 단둘이 만나 최근의 일련의 당내 문제들과 내년 대선, 나라 걱정을 나누었다”며 “대표의 언행이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당내 모든 역량을 레이저빔처럼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조언해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서울에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일단 상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무 파업에 대한)역풍에 대비해 수습 국면에 들어간 것”이라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원톱 체제로 내세우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자세한 이유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거 같다”면서도 “무리하게 연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적 정당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 차이와 이런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고 이것의 합의점을 찾아서 나아가는 것이 민주적 정당 아니겠느냐”며 “일사분란한 지휘명령체계가 있다면 그게 어디 민주적 정당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얘기를 듣기로는 (이 대표가)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해서 연락을 하는 것보다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만나든지”라며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당무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는지에 대해서는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후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충청도 지역에서 열심히 선거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 캠페인이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충청도 방문 일정을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는 ‘당대표 패싱’ 논란과 관련해 “그렇게 하면 저도 패싱당한 것이다. 너무 다들 바삐 움직이다 보니 선대위 과정에서는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나 이재명 후보가 지향하고 있는 국가주의적인 그런 체제는 막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입장에 선 분들은 전부 개인의 이해관계나 이런 걸 떠나서 협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일 선대위와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모두 취소됐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표가 참석했다면 (선대위 회의는) 예정대로 개최됐을 것”이라고 했다.

유설희·조문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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