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온 욜로의 종말. 투자열풍 계속될 것 ㅡ 2022트렌드분석

김혜민 입력 2021. 12. 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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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12월 01일 (수요일)

■ 대담 : 윤덕환 <2022 트렌드 모니터>저자, 마크로빌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코로나가 가져온 욜로의 종말. 투자열풍 계속될 것 ㅡ 2022트렌드분석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미래 교육이 열리다. <런어스> 이 시간에는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꼭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 주제들을 연세대학교와 함께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죠. 김혜민의 이슈 앤 피플. 특히 이 런어스를 듣는 청취자분들이라면 12월 남은 한 해를 정리하고 또 내년을 지금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런어스에서는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에 키워드 좀 살펴볼게요. 매년 이맘때쯤 제가 읽어보는 필수 교양 도서입니다. <트렌드 모니터>의 저자 윤덕환 마크로빌 엠브레인 이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이사님.

◆ 윤덕환 <2022 트렌드 모니터>저자, 마크로빌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 이사(이하 윤덕환)> 반갑습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코로나 2년 차 2021년은 코로나 1년 차 때와 차이가 있었을 것 같아요.

◆ 윤덕환> 있죠.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없는데,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회심리학의 굉장히 중요한 전제 중에 하나인데. 상황이 자기한테 맞지 않으면 자기 태도를 바꿔요.

◇ 김혜민> 그렇죠. 아까 제가 1부에서 했던 것처럼 뭐 좀 운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뭐 발버둥 친다고 안 울 것도 아니고. 그거 웃어야죠.

◆ 윤덕환> 어떻게 안 바뀌잖아요. 그러면 이 상황을 자신에 맞게 해석을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게 태도를 해석을 하는데,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들은 별 변화가 없는데. 어떤 분들은 2021년 12월이잖아요. 2021년이 다 갔는데 아직도 2020으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비슷하거든요. 작년이나 올해나. 그러니까 이제 그렇게 보면 태도를 바꾸고 있는데 이 중에 여기서 되게 중요한 변화가 있죠.

◇ 김혜민> 어떤 변화일까요.

◆ 윤덕환> 예를 들면 키워드로 설명하기가 되게 쉬운데 이른바 욜로의 종말이라고 보여지는 현상. 이거는 만족을 지연하는 현상과 같은데 용어가 어렵습니다. 오늘 방송 좀 힘들겠네요.

◇ 김혜민> 아니에요. 제가 또 기가 막히게 쉽게 설명할게요. 그러니까 욜로의 정의가 지금을 즐겨라, 인데 지금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이 욜로의 종말이 왔다. 이런 얘기죠.

◆ 윤덕환> 그렇죠. 이게 이제 약간 족보가 있는 얘기인데. 아, 이런 얘기해도 되나. 2015년에 메르스라고 하는 우리나라만 유행했던 병이 있잖아요. 질병이. 물론 거기서 뼈저린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그 반성문을 통해서 2020년에 방역을 잘했다. 이런 평가도 있었는데 2015년에 메르스 질병이 12월 23일 날인가 공식적으로 종료 선언이 났어요. 그러니까 딱 2015년에 끝나면서 종료 선언이 나고 2016년 17년에 You Only Live Once. 인생 한 번 사는데. 그게 욜로라고 약자인데 그 전에 유행했던 재무 설계하시는 분들이 용어가 있었어요. 라떼 효과라고. 하루에 4천 원씩 커피 먹는데 그렇게 비싼 돈 쓰지 말고, 한 20년 모으면 몇 억 손해죠. 이게 라떼 효과인데 라떼가 그때는 아니, 4천 원씩 이거 절약하는 것보다 지금 이거 한 잔이 주는 행복감. 지금 당장 내가 느끼는 만족감이 훨씬 중요해. 이게 2016년 17년의 대유행을 합니다.

◇ 김혜민> 그 배경에 메르스가 있었다는 거죠.

◆ 윤덕환> 메르스가 종료 선언이 딱 나고. 그런데 방송이나 이쪽에 다 여행 가고 심지어 그때 아프리카 가고 막 이런 여행 엄청 했죠. 심지어 욜로 붙은 카드도 만들었어요. 그때 그건 국민카드가 거기서 이제 라이센스를 따서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저희가 측정한 게 있었습니다. 먼 미래의 어떤 가치보다 지금 당장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이게 이제 태도를 측정해 보니까 한 50대 후반에서 70대까지 높은 태도를 형성했어요. 그러니까 미래를 위해서 뭔가 투자하는 행동들이 별로 이렇게 중요하지 않고, 현재의 감정적 만족을 충족하는 행동이 되게 좋았는데. 그 똑같은 문항을 2021년에 측정했거든요.

다 폭락했습니다.

◇ 김혜민> 아, 이번에 코로나 때는 달랐구나.

◆ 윤덕환> 그러니까 지금 위드 코로나 정책들을 정부나 공기관에서 발표를 해서 코로나와 함께. 그다음에 이게 통제권 안에 있다는 신호를 정부에서 주잖아요.

그러면 제2의 욜로. 이른바 보복소비. 이런 식의 얘기가 있는데 보복소비 같은 건 없어요.

◇ 김혜민> 아니, 작년에 이사님하고 이야기할 때는 보복 소비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 윤덕환> 불확실성이 계속 남고 또 이런 얘기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종료가 안 되면 어떤 현상이 있냐면, 지금 그래서 저희가 측정해 보면 그 만족도.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감정적 만족을 충족하는 행위가 굉장히 억압이 돼 있어요. 그래서 미래 가치를 위해서 이 시간과 돈을 세이브하는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 김혜민> 현재의 만족을 늦추고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

◆ 윤덕환> 미래를 위해 시간을 쓰는데 그래서 개인 자기개발에 돈과 시간을 쓰는 2030 세대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그래서 자기 일상의 루틴을 이렇게 관리하는 앱들이 엄청 잘 돼요. 그것도 일종의 자기 개발을 생각하는 거고. 또 하나는 투자 현상입니다. 작년과 올해 이어지는, 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건데 지금은 사실은 금리가 올라가는 추세잖아요. 바로 지난주에 금리가 1%가 됐잖아요. 그리고 투자 입장에서는 더 어두운 전망은 내년도에 물가 때문에 더 올라갈 거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2030을 중심으로 한 투자에 대한 태도가 굉장히 견고하게 형성됐기 때문에 풍선 효과처럼 대상을 찾아낼 거예요.

◇ 김혜민>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우리가 청년들의 코인에 대해서 굉장히 포커스하고 분석하고 했는데 투자의 주체만 달라질 뿐 계속될 거라는 거죠.

◆ 윤덕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 주식이나 아니면 다른 대상을 아마 계속 찾게 될 텐데, 그래서 가상화폐 투자를 오히려 관리의 시스템 안에서 정부나 공공기관이 그거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오히려 더 현실적일 거예요.

◇ 김혜민> 오히려 현실적이다. 그러니까 MZ 세대들의 투자 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걸 억제하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차라리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자.

◆ 윤덕환> 대중들의 태도는 사실 2년 동안에 굉장히 견고하게 형성돼 있어서 이게 단기간에 뒤집어지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근데 우리가 이런 투자 행위, 이런 이야기할 때 나오는 게 뭐 벼락 거지. 이런 말이잖아요. 정말 말하기도 싫은데. 그런데 이 책에도 벼락 거지와 벼락부자의 차이점에 대해 잘 설명을 하셨던데 벼락거지라는 게 결국은 상대적 박탈감이잖아요.

◆ 윤덕환> 그렇죠. 사실 우리가 벼락 거지가 벼락부자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이게 공교롭게 작년에 언론에서 등장해서 올해 시사 영어 사전에 등재됐어요. 공식적으로. 아예 찾아보면 시사 영어 사전에 나옵니다. 우리나라에만. 그런데 벼락부자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PD님. 사실 벼락부자라는 단어 딱 들으면 불안하세요. 아니죠. 시기와 질투, 막 그런 감정만 나오지.

◇ 김혜민> 부럽지만 제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죠.

◆ 윤덕환> 그렇죠.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벼락 거지라는 단어는 공교롭게 아주 절묘합니다. 이게 사람한테 박탈감을 만들어줘요.

◇ 김혜민> 그러니까 저한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 윤덕환> 내가 아무것도 안 한 게 뭔가 잘못인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박탈감과 소외감. 심지어 저 사람보다 못남과 열등감까지 유발한다는 이게 이제 종합적으로 굉장한 불안감을 만들어낸 단어인데, 여기 2030세대가 굉장히 격렬하게 반응했죠. 그래서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가 40대하고 50대인데 이분들을 다 몰아내고 30대가 서울 부동산 시장이 강자가 됐어요. 콘 시장이나 주식시장에도 2030세대가 가장 크게 반응했죠.

◇ 김혜민> 이게 바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거기서 기인하는 불안감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생기는 건데. 이 책에도 이렇게 쓰셨어요. 중산층의 붕괴로 절대다수가 약자인 한국 사회에서 자의적 타의적으로 이어진 수많은 연결고리를 통해 스스로가 약자임을 확인하게 될 때에, 상대적 박탈감은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거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할 동력을 완전히 무너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거 너무 슬픈 얘기 아닙니까. 아니, 너무 슬프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할 동력을 완전히 무너지게 한다는 건 너무 슬픈 얘기잖아요.

◆ 윤덕환> 그게 그러니까 집단적으로 굉장히 부정적 감정이 축적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계층 상승 욕구가 굉장히 높거든요. 특히 2030은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문화적 취향이 되게 높기 때문에 계층 상승 욕구가 중산층도 만족하지 못하고, 상류층으로 올라가고 싶은데. 아쉽게도 계층 상승 욕구의 가능성을 2030 전체로 보면 조금 떨어지고 있어요. 그러면 나는 높은 계층으로 살고 싶지만 실제 현실 가능성을 낮게 보면 이 사이의 갭은 굉장히 부정적 감정으로 이렇게 에너지를 쌓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되는 거죠.

◇ 김혜민> 그래서 공정, 불평등, 이런 키워드들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장식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앞서 오프닝에도 복수. 이런 키워드 언급량이 많아지고 드라마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사실 이런 상황과 아예 동떨어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윤덕환> 몇 가지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는 게 그런 현상인데 2021년도가 그런 현상들이 더 유독 등장하는 것은 사회적인 불만이 쌓이고 하면 이거를 배출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사망하신 전두환 정권 때는 집권 자체의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니까 이 불만들을 이렇게 돌리려고 3S 정책을 쓰잖아요. 야한 영화 보여주고, 그다음에 이제 프로야구를 등장시키거나 아니면 뭐 성을 음성적으로는 매매가 가능하게끔 이렇게 시장을 형성해 놨는데. 이런 식으로 배출구를 마련해야 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막혀 있잖아요. 저희가 퍼블릭 무드라고 1만 명 단위의 대중이 경험하는 감정들을 측정해 왔는데 2013년부터. 13, 14, 15, 17, 18, 19, 20, 21, 전통적으로 1등이 매년 근심, 걱정이 1등이에요. 그게 2020년, 21년. 코로나 1년 차, 2년 차 때 답답하다가 1등입니다.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코로나 때 이 리벤지 콘텐츠의 급속한 소비 현상이 있는 거예요.

◇ 김혜민> 아, 사람들의 그 답답함이 이런 복수를 담은 콘텐츠로 배출되는군요. 깨부수고, 복수하고.

◆ 윤덕환> 그러니까 작년 연말하고 올해 연초 때 가장 케이블에서 피크를 찍었던 경이로운 소문도 우리가 얘기 했었잖아요. K-복수극이 등장했다. 그래서 올해에는 모범택시니 빈센조니 이런 식으로 등장하는데. 지옥도 사실 그 맥락 안에 있는 콘텐츠인데. 이렇게 부정적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는 대리만족 현상들은, 2015년 메르스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답답했잖아요.

◇ 김혜민> 그때 뭐가 나왔죠.

◆ 윤덕환> 그때 천만을 찍은 영화가 딱 세 개 있었어요. 딱 세 개 있었는데 암살. 베테랑. 그다음에 내부자들. 감독판까지 포함해서 내부자들. 이 세 개가 사회성이 아주 짙은 영화예요. 사회 고위층의 부정행위에 대해서 이제 뭐 황정민이 약간 유쾌한 방식으로 이렇게 리벤지 해주는 거죠.

◇ 김혜민> 그런데 이런 대중들의 감정. 그리고 이런 대중들의 감정을 막 때로는 부추기고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문화들이 결국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이게 트렌드로 이렇게 자리 잡아도 되는 건지. 그런 의문이 들어요.

◆ 윤덕환>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시작하면 좀 나아집니다. 2016년과 17년 욜로가 대열풍일 때는 이런 콘텐츠가 유행하지 않았어요. 근데 어쨌든 혼자 머물게 되면서 자기 생각에 갇힌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좀 더 양극단화되는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부정적 감정들이 그렇게 대리 경험으로 소비되는 반면에, 기쁘기도 할 거 아니에요. 어떤 경우에는. 즐겁고 할 텐데 이건 또 어떻게 소비하느냐. 공유나 공감으로 소비합니다. 예를 들어서 올해 여기도 아마 뉴스가 나왔을 텐데 왜 형제 아이들한테 치킨을 사줬던 그 선생님 있잖아요. 저는 그분이 더 감동스러운 게 그 동생을 따로 가서 머리도 깎아주고, 그러니까 형이 그게 고마워서 편지를 본사에 보내서 이렇게 해준 거 아니에요. 근데 전국에서 돈쭐을 내줬는데 나중에 뒷소문을 들으니까 그분이 그걸 다 모아서 구청에다가 자기 돈 100만 원 포함해서. 와, 완전 감동이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끊임없이 퍼뜨리고. 그다음에 또 건강보조식품이나 재료를 판매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은 암 환자분한테 굉장히 비싼 비용을 받겠다, 한 다음에 완쾌로 받겠다. 한 다음에 무료로 그걸 보내줬잖아요. 거기에 감동한 고객들도 또 이렇게 막 돈쭐 내주고.

◇ 김혜민> 그러니까 복수도 선행도 사회나 공권력에 기대지 않고 공동체로 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여진다는 거죠.

◆ 윤덕환> 어떤 식으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경험하게 될 텐데, 분노나 화남 같은 경우에는 이 리벤지 콘텐츠 같은 걸로 소비를 하고. 분출을 하고. 그다음에 뭔가 기쁘거나 하는 거는 공감이나 공유하는 행동으로 이렇게 발산을 하는 거죠. 감정들은. 그런 형태로, 겉으로 보면 굉장히 정적입니다. 코로나 2년 차에 들어가서 지금 라이프 스타일은 좀 정적인데. 실상은 그 안에서 감정이 요동치는 거죠.

◇ 김혜민> 그 안에서는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돌아가고 있군요.

◆ 윤덕환> 분출구를 찾고 있는 거고.

◇ 김혜민> 알겠습니다. 오늘 지금 우리 윤덕환 이사께서 이야기해 주시는 건 이사님 개인의 생각이 아니고요. 우리 마크로빌 엠브레인 회사에서 여러 콘텐츠들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키워드를 뽑아내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 윤덕환> 책에 보면 근거가 다 나오는데 방송 댓글 보면 저거 다 다 뇌피셜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실 거예요.

◇ 김혜민> 아니요. 아니요. 근거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근거 담은 책을 또 몇 권 선물로 갖고 오셨어요.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2022 트렌드 모니터.> 이 책 선물로 좀 가져오셨거든요. 이분의 이야기가 근거가 있다, 라는 거를 좀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0945로 신청해 주시면 저희가 몇 분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오늘 연세대학교와 함께한 런어스는 트렌드를 분석하는 시간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 좀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부모와 자식 간, 그리고 어른층과 젊은 층, 세대 간의 문화가 재확산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단절됐다고 생각했거든요.

◆ 윤덕환> 건널 수 없는 강이 여전히 있어요. 여전히 있는데, 공교롭게 이제 그 2020년과 2021년. 2년 차 동안에, 이런 말 가능하나. 빼박이잖아요. 같이 갈 수밖에 없잖아요. 상황이. 그러니까 어떤 현상이 생겼냐면 작년과 올해, 10대 20대들이 하는 게임을 60대 일부. 40대 50대는 좀 많아졌고. 증가했고. 60대 일부가 그 게임을 받아서 이렇게 합니다. 그런데 그 게임이 예를 들어서 쿠키런이나 간단한 게임이 아니고 요새 게임들. 모동숲(모여라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을 보면 이렇게 커리어도 쌓아야 되고. 이런 게임들은 생각보다 약간 전략적인 게 필요해요. 그런 것들은 옆에서 가이드를 해줘야 됩니다. 그냥 50대, 60대가 할 수가 없어요. 이게 찾아보시면 그래서 게임 다운로드나 이쪽이 갑자기 늘어났어요. 이거는 없던 현상이에요.

◇ 김혜민> 아, 그러니까 그동안 어르신들이 했던 거는 그냥 고스톱이나 아니면 팡팡 터지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거였는데 지금 젊은 친구들이 하는 조금 깊은 게임이라는 거죠.

◆ 윤덕환> 자격적인 것이 필요한 게임들을 받아서 하고 있고. 또 하나는 50대 이상은 모바일 쇼핑의 전통적인 고객층에서 제외가 돼 있었어요. 급증했습니다. 지금 일반적인 쇼핑에서 한 5, 60% 이상이. 근데 그 모바일 쇼핑도 잘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쉽진 않아요.

◇ 김혜민> 맞아요. 그게 카드도 등록해야 되고 복잡해요.

◆ 윤덕환> 젊은 분들의 가이드가 없으면, 같이 이제 그걸 하는 거죠. 급증했거든요. 그런데 쇼핑이 그렇게 바뀌면 오프라인 쇼핑으로 다시 넘어가기가 힘들어요. 어쨌든 그런 패턴도 있고. 또 하나는 골프 층은 이게 이제 50대나 40대 후반 이상이잖아요. 5060에 주로 하는 여가 생활인데 작년에 골프장 경험하고, 이렇게 중고 장터도 보면 골프 용품 판매가 급증했거든요. 스크린 골프 이용자도 급증했고. 여기에 중심 세대가 2030입니다. 그러니까 특히 20대 같은 경우에 저희가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중에 7명이 부모가 골프를 쳐요. 그러니까 가면서 불특정한 사람들하고 가기에는 좀 불안감이 있으니까 가족들을 데려가는 거예요. 물론 코로나 때문에 그렇죠. 가족들과 산에도 같이 가요. 그게 정말 진심으로 같이 따라가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 김혜민> 일단 안전의 욕구가 더 중요하니까.

◆ 윤덕환> 나 집에만 있기 답답하고 뭔가 외부 활동들은 해야 되는데, 가족들과의 하는 활동이 생각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거.

◇ 김혜민> 그러면 코로나로 인해서 이렇게 가족 중심의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 이런 문화가 세대 간의 갈등을 줄여줄까요.

◆ 윤덕환> 저희들 조사한 것에 따르면 나빠지는 추세였는데 그건 멈췄습니다. 다른 통계를 보면 코비디보스라고, 예전에 와서도 말씀드렸지만 영국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90분씩 같이 있다가 15시간씩 같이 있으니까 이혼율이 급증했잖아요. 작년 2020년과 2021년 법원 통계를 찾아보면 이혼율이 다 감소했어요. 엄청 감소했어요. 물론 다른 어떤. 제가 학회에서 들은 건데 여성 연구자들의 발표 건수는 급감했다고 그래요. 숨겨진 노동이 있는 거죠.

◇ 김혜민> 가사노동을 해야 되니까.

◆ 윤덕환> 그렇죠. 그런 건 있는데, 어쨌든 가족 관계가 약간 재편되고 있어요. 한국 사회에서.

◇ 김혜민> 그렇군요.

◆ 윤덕환> 거기에 파생되는 것 중에 하나가 개인 미디어 때문에 2016년 이후에 광고 시장이 지금 지상파도 광고 다 못 팔잖아요. 2016년 이후에는 다 광고가 유튜브로만 몰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뭐가 파생된 유탄을 맞았냐면 대형 패널 tv가 안 팔렸어요. 작년에 판매 피크 찍었잖아요.

◇ 김혜민> 맞아요. 코로나 있고 나서.

◆ 윤덕환> 그거 대형 큰 tv를 놓고 가족들이 같이 보는 거예요.

◇ 김혜민> 그렇죠. 예전에는 그냥 휴대전화로 각자 개인적으로 미디어를 소비했는데, 이제는 뭐 미운하고나 같이 있어야 하니까.

◆ 윤덕환> 그런데 이 턴오버가 약간 반가운 게, 40, 50대의 태도를 보면 흔적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은 희생의 대상이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조사해 보면 가족보다는 자기 인생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람이 50%가 넘기 시작했어요. 이제 각자의 공간에서 가족이 그러면 협상을 하는 거예요. 넌 이걸 할까, 난 이걸 해줄게. 뭐 이런 식으로.

◇ 김혜민> 평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낸 거네요. 공존할 수 있는.

◆ 윤덕환> 뭉뚱그려서 가족을 위해서 다 희생해. 이런 관점이 아니라 각자의 영역을 인정해 주기 시작하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서 같이 할 때는 같이 하고, 그러니까 인식의 변화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데 거기에 코로나19가 끼어들면서 라이프 스타일을 확 바꿔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네요.

◆ 윤덕환> 그렇죠. 막연한 가족이나 상대방 역할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인정해 주고 뭘 할지를 협상하는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러니까 동거인의 개념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이제 저 같은 세대가 50대 60대가 되면 아마 그런 일들이 더 공고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겠습니다. 코로나19가 또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저희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런데 이 키워드는 꼭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메타버스. 이거 뭐 기승전 요즘 메타버스인데 코로나가 장기화될수록 메타버스도 더 대세겠죠.

◆ 윤덕환> 메타, 이름도 바꿨죠. 페이스북 이름도 바꾸고. 이거 메타버스. 이 책에는 이게 메타버스가 약간 낚시성으로 써가지고, 욕을 엄청 먹고 있어요. 메타벅스 시장을 제가 아주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거든요. 왜냐하면 잘 모릅니다. 이거 전제해놓고 말씀드릴게요. 그렇게 개별 서비스나 어떤 상품을 하느냐에 따라서. 메타버스 서비스가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그 상품이나 서비스 특징에 따라서 반영되기 때문에 그걸 제가 다 알 수는 없거든요. 다만 이건 말씀드릴게요. 메타버스 서비스가 지금 올해 5월부터 언급량이 급증했는데 그거의 핵심적인 니즈는 기업한테 있어요. 펜데믹이 너무나 커서 불확실성이 커서 변동성이 크면, 기업이나 기관은 대중들과의 접점을 잃어버려요. 그래서 안정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요하죠. 그래서 메타벅스에 대한 욕구나 투자가 기업한테 있는데, 그러면 대중 소비자들은 이 메타버스에 들어가면서 어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겠느냐. 이 관점에서 보시면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대면 관계에서 못 만나니까, 이 결핍감이 크기 때문에 메타버스라도 가자. 이 욕구가 반영돼서 만나서 시장이 갑자기 커졌거든요. 메타버스에 대한 주장은 옛날에도 있었어요. 작년, 재작년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그 결핍감을 먹고 시장이 갑자기 큰 거예요. 근데 이 결핍감이 메타버스에 만약에 좀 더 완화돼가지고 사람들이 만나기 시작하잖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실제 사람을 만나면서 충족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그때도 지속되겠느냐. 이 문제를 한번 고민해 보셔야 된다는 거죠.

◇ 김혜민>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의 욕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또 그게 상업적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거 아니에요.

◆ 윤덕환> 모르죠. 모르는데, 다만 지금 대중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잠재돼 있고,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영상 통화 활용을 보면 알 수가 있어요. 저희가 2018년도 조사한 거 보면 불필요한 기능 중에 최상위권이었습니다. 그때는 개인정보 문제 아니야. 이런 식에까지 문제가 있었는데 2021년도에는 필요도에서 최상위권이에요. 페이스타임 같은 것의 이용율도 급증했기 때문에. 실제로 보고 만남을 가지는 거죠. 그래서 24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자기가 가진 돈과 시간을 실제 사람과 소통할 때 쓰느냐. 아니면 기업한테, 메타버스 안에 쓰느냐. 이 관점에서 고민하시면 좀 더 고민을 뚜렷하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어떻게 한 해의 트렌드를 이 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 관련된 내용들이 여기에 담겨 있으니까 여러분들 저희가 몇 번 선정해서 책 보내드릴게요. 함께해주신 우리 윤덕환 이사님 고맙습니다.

◆ 윤덕환> 감사합니다.

◇ 김혜민> 네. 이 코너는 연세대학교가 만드는 미래 교육을 위한 지식 나눔 공유 플랫폼 <런어스>와 함께합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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