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읽어주는 기자] 지지율보다 높은 '당선 가능성'의 의미는?

안지현 기자 입력 2021. 12. 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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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여론 읽어주는 기자, 안지현의 여기 코너 시간입니다.

안 기자, 대선 10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거든요. 어디에 주목을 했습니까?

[기자]

네, 제가 이번 주 주목한 지점은 바로 여기, '당선 가능성'입니다.

[앵커]

당선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여론조사에서 많이 봤는데, 최근에요. 이게 지지율과는 다른거죠?

[기자]

네, 당선 가능성. 문항을 보면,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누가 당선 될 것 같은지 묻는 겁니다.

그러니깐, 응답자가 평소 자신이 들었던 주변 의견까지 감안해서 '대세가 누구인지' 답하는 겁니다.

당선자가 누가될 지 예측하는 선행지표가 될 수도 있지만,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앵커]

한 마디로 하면 누가 대세냐? 이거네요?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먼저, 이틀 전 발표한 저희 JTBC와 글로벌 리서치의 결과입니다.

당선 가능성, 이재명 후보 38.2%, 윤석열 43.6%입니다. 격차는 5.4%p. 오차범위 내죠.

윤 후보의 수치가 더 높긴 하지만 이 후보만 따져보면, 지지율보다 당선 가능성에서 7.4%p 더 높게 나온 겁니다.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더 높게 나온 조사도 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SBS와 넥스트리서치의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은 이재명 32.7%. 윤석열 34.4%였지만, 당선 가능성에선 이재명 45.1% 윤석열 41.9%로, 오차 범위 내에서 이 후보가 조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당장 궁금해지는게 있습니다. 왜 인데,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은 왜 다른거죠?

[기자]

일단 직접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세대별로는 20대에서 당선 가능성과 지지율 격차가 가장 컸는데요.

그러니깐, 이재명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지지는 하지 않는 20대 응답자가 많았단 얘깁니다.

또 지지층별로 보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경우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의 당선 가능성을 비슷하게 전망한 것과 달리, 심상정 후보 지지층들은 절반 이상이 이 후보가 당선될 거로 예상한 겁니다.

쉽게 정리하면요, 이 후보는 당선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지는 하지 않는 응답자가 있는 거고요.

윤 후보는 지지율은 조금 더 높은 추세지만, 당선까지는 불확실한, 한 마디로 대세론은 형성하지 못한 겁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그러면 두 후보가 각각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건지도 여론조사에 다 나오나요?

[기자]

네, 단서로 보이는 지표가 있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 최근 큰 절도 하고요, 눈물도 흘리고요. 메시지는 '반성과 사과'였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대대적인 선대위 개편도 했죠.

이런 일련의 선거 캠페인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면서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여론이 형성된 걸로 보입니다.

반면, 지지율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배경도 살펴보면요.

저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사과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응답, 58.3%에 달했습니다.

특히 중도층에선, 비공감 61.9%로 더 높았고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비공감 65.7%에 달했습니다.

그러니깐 아직까지는 중도층을 비롯해 지지층 외의 표심까지 끌어오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만큼은 안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이유도 분명 있을텐데요?

[기자]

네 윤 후보는 지금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져있죠.

여전히 선대위가 자리싸움으로 시끄러운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대위 구성, 어느 쪽이 잘했는지 물어봤더니요.

국민의힘이 더 잘했단 평가는 31.9%로, 민주당을 택한 41.3%보다 10%p 가까이 낮았습니다.

결국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잡음 등으로 인해 윤 후보의 지지율에 비해 당선을 예측하는 여론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정리하면 지지율은 점차 간격이 좁혀지고 있고, 당선 가능성도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이다 이 얘기네요?

[기자]

맞습니다.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 어느 후보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한 셈인데요.

그래서 오늘(1일) 여기의 결론은 '당선가능성도 백중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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