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남아공 입원 환자 증가..오미크론 심각성 아직 확신 못해"

김자아 기자 2021. 12. 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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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계가 코로나 ‘오미크론 공포’에 빠진 가운데 오미크론이 전염성은 높지만 증세가 가볍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그러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심각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WHO의 기술팀을 이끌고 있는 전염병학자 마리아 반 케르코베는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역에서 병원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대부분 환자들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증환자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며 “남아공에서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전체 확진자의 증가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WHO의 기술팀을 이끌고 있는 전염병학자 마리아 반 케르코베/로이터 연합뉴스

아직 오미크론 증상이 경미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케르코베는 “입원 환자 증가와 오미크론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며 “아직은 오미크론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WHO는 이날까지 23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18개국에서 이틀 만에 증가한 수치로, 몇 주 안에 오미크론 발생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케르코베는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하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며 “WHO는 수일 내에 오미크론 전염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미크론 퇴치를 위해 공중 보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폐쇄 조치가 아니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회적 조치를 의미한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APF 연합뉴스

WHO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남아공발 여행객에 대한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과 같은 지나친 폐쇄 조치는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이 기원한 남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여행 금지 등 제재를 취하는 것은 과한 조치”라며 “이같은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막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이를 신속하게 탐지해 세계에 시간을 벌어준 남아공 당국에 크게 감사한다”며 “변이 보고라는 옳은 일을 한 나라들이 다른 국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케르코베도 “새로운 변이를 보고하는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로 향후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며 “WHO도 각 국의 보고에 의존하는데 정보를 공개해서 불이익만 받고 인센티브가 없다는 게 우리의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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