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국 사태 공식 사과.."울진 원전 공사 재개할 수도"

박홍두·탁지영 기자 입력 2021. 12.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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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주요 발언

[경향신문]

“내로남불로 공정성 기대를 훼손…민주 진영, 더 청렴해야”
부동산 추가 공급 시사도…탈원전엔 “국민 의견 따라 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내로남불로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시켰다”고 사과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에 이 후보가 공식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가장 큰 실패 영역”이라고 인정했다. 중도층 지지 확대를 통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전략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후보는 “민주개혁 진영은 작은 하자조차도 더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시켜 드린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동안 ‘조국 사태’에 대해 “집권세력의 일부로서 작은 티끌조차도 책임져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책임론에 무게를 둔 것과는 다른 발언이다. 조국 사태에 비판적인 중도층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게 많다”며 외교와 K방역 등을 거론하면서도 “아쉬운 건 부동산 문제를 포함해 사회경제 개혁에 성과가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도심지역의 용적률이나 층수를 일부 완화해 추가 공급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며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 또 “수요 억제에 치중한 것이 주택가격 폭등의 원인이 됐다”고 한 뒤 “시장이 기대하는 이상의 추가 공급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안정되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따라 2017년 공사가 중단된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와 관련해선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며 공사 재개 검토를 시사했다. 다만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는 신재생에너지 가 훨씬 도움이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로 산업 전환을 해서 일자리도 만들고 성장의 모멘텀도 얻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설에는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잘 모시고 싶은 분”이라면서도 “뭔가 요청을 드리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씨 사면 논란엔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사면 얘기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세상을 공정하게 만들겠다는 기대가 있다”고 평가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적 가치를 실현할 거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중도 소구력이 높다”고 평했다.

박홍두·탁지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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