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조동연 사퇴 시사
[경향신문]
“가족 그만 힘들게 해달라”
김영희 PD 등 외부인사
영입 속도내던 중 ‘악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영입인사 1호인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2일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를 시사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밤 과거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없는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이날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외부인사 영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 악재를 맞게 됐다.
조 위원장은 이날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민주당은 군사·우주산업 전문가인 조 위원장을 지난달 30일 외부 영입인사 1호로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 영입 직후 일각에선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김영희 전 부사장을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선대위 16개 본부를 6개 본부로 통폐합하는 쇄신 조치를 단행했다. 김 전 부사장은 예능 프로듀서 출신으로 ‘쌀집 아저씨’로 불렸던 유명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영입에 공들였던 인물이다.
김 신임 본부장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의 많은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가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송영길 대표 역할이 컸다”며 “휴일 밤 집 앞에 와서 1시간 기다렸을 때 마음이 움직였고, 며칠 전 이 후보와 셋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가 약자를 배려하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것을 잘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투톱 체제’ 선대위로 바꾸면서 13명이던 상임선대위원장은 송영길 대표와 영입인사 1호인 조동연 교수 두 명으로 줄었다. 조 교수가 사퇴를 시사하면서 송 대표 한 명의 ‘원톱 선대위원장 체제’가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총무본부장에는 당 사무총장인 재선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본부장과 직능본부단장에는 강훈식, 김병욱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본부장은 3선 윤후덕 의원이 맡는다. 후보 비서실장은 이낙연 캠프 출신 오영훈 의원, 공보단장은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낸 박광온 의원을 중용했다. 정무실장에는 윤건영 의원을 임명했다. 조직본부장과 총괄상황실장에는 정세균 전 총리 경선을 도왔던 이원욱, 서영교 의원을 임명했다.
김윤나영·탁지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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