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들었다는 이준석 "후보 부하 아니다"..주말 극적 회동?

박종진 기자 2021. 12. 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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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2.2/뉴스1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연락을 끊은 채 여의도를 떠나 사흘째 지방 일정을 진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작심 발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제주에 머무르는 이 대표는 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힌데 이어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서도 윤 후보 측을 향한 깊은 골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JTBC와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은 부하가 아닙니다'라는 그 울림이 저는 지금의 후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후보에게 그런 배려를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저는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같이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이 당을 수직적인 질서로 관리하려는 모습이 관례였다고 하면 그것을 깨는 모습이 신선함"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파리떼의 문제…당신들이 이겼다, 백기 들었다"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익명의 관계자들에 대한 경고도 거듭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이라는 분이 한 분이 저러고 다닌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익명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며 "대부분이 상대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윤석열 후보는 영입 대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파리떼의 문제"라며 "제가 가장 참기 어려운 부분은 제 선의로 당 대표가 직접 관례에도 맞지 않는 (홍보)본부장 직위를 맡아가면서까지 의지를 밝혔는데 그런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 한다'는 말로 프레임을 씌운다. 모욕적인 언사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 나올 경우에 구체적으로 지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보본부장 등 현재 맡고 있는 직위 자체를 내려 놓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한테 돈 해 먹으려고 했다는 분들, 그 발언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은 해 먹었다. 제가 선거에서 말단으로 목격했던 장면"이라며 "저는 당 대표로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된 정당지원금이 허튼 곳에 가면 안 된다는 의무, 강한 책임감이 있다. 저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거는 꼭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더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연락을 끊기 전 페이스북에 남겼던 '여기까지', '^_^p'라는 메시지의 의미에는 "백기를 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p자를 보시면 깃발"이라며 "많은 분들은 제가 로마 시대 때 검투사들을 살리고 죽이고 (하던 엄지를 든 주먹을 아래로 하는 모양을 말하는데), 그랬으면 q를 썼을 것. p는 백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핵관, 당 대표와 다투고 하면서까지 제 의견을 개진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백기로 표시한 것"이라며 "윤핵관 파리떼 당신들이 이겼다는 선언이다. 잘하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젠더' 발언에는 "복어요리, 아무나 푹푹 찌르면 독"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조동연 교수를 향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그것을 인지 못하면 제가 육십이 넘으신 분한테 가르쳐 드릴 수도 없고 득표 전략에 도움이 되는 걸로 판단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준 위원장의) '딸이 2명 있으니까 페미니스트다'는 발언도 젠더 이슈에 대해서 이분들이 발언할 때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라며 "젠더 이슈가 중요하다고 해서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말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복어요리에도 비유했다. 이 대표는 "복어 요리는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다루어야지 맛있는 식재료"라며 "아무나 푹푹 찌르면 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 후보 측에 대한 강한 불신과 깊은 감정의 골을 표현하면서 이번 내분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6일 선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 동안 이 대표의 서울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폭풍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저녁 홍준표 의원과 회동하는 윤 후보가 3일부터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는 등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이 대표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윤 후보는 3일 공식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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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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