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사생활 논란 조동연 사퇴 시사..민주당도 발칵

김준영 2021. 12.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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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1호 영입 인재 조동연 선거대책위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사퇴 의사를 시사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며 “안녕히 계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전격 영입된지 이틀만이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사진 선대위


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이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들만 있다”며 이같이 썼다. 이어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며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라고 썼다.

조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조 위원장이 명시적으로 사퇴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당 내에선 사실상 사퇴 의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직접 사의표명을 해온 건 아니다”라면서도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다른 당 지도부 인사도 “지금 전화 연락이 안 돼 정확한 사실 파악이 안 된다. 자택으로 사람을 보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혼외자 의혹에 이틀만에 고개 떨군 ‘82년생 워킹맘’


조 위원장은 임명 직후부터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제기하면서 의혹이 확대됐지만 당 내에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김진욱 선대위 대변인)라고 부인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조 위원장이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내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사실상 의혹을 인정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나 같은 사람은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정치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니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인 백혜련 의원도 “(당 차원의 조치 여부에 대해)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퇴로를 열었다.

이런 당 내 여론의 압박 속에서 조 위원장이 SNS에 사퇴 의사를 밝힌 모양새다.


조동연 영입한 송영길 리더십 타격 불가피


조 위원장이 임명 이틀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영입을 주도했던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을 4번 만나 설득했고 영입인사 중 일부였던 그를 자신의 파트너격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격상시켰다. 이와 동시에 이재명 선대위의 인재 영입 방식도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비교적 낮은 2030 여성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색 맞추기'용으로 인재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날 이재명 선대위의 1997년생 실무자가 이 후보에게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책임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 보여주기식 인재 아닌 납득할 만한 인재영입을 부탁한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현장풀) 3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와 이재명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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