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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첫 확진 부부 '거짓말'에 방역 실기.. 밀접접촉자만 272명

이진경 입력 2021. 12. 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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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n차 감염' 공포 확산
"공항서 방역택시 탔다" 허위진술 탓
30대 지인 '밀접접촉자' 분류 늦어져
닷새간 일상생활.. 외부 전파 무방비
당국, 부부 고발 등 법적대응 검토중
12월 고령층 3차접종 집중기간 운영
"추가접종으로 재유행 감소가능" 강조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첫 감염자와 관련된 접촉자가 1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통한 지역사회 n차 전파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유행하는 델타 변이를 막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비하기 위해 3차 접종(추가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2월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집중기간을 운영한다.

◆거짓말에 확진자 접촉자 105명으로 늘어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인천의 40대 A씨 부부와 부부의 지인 30대 B씨는 감염병전담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초기엔 기침, 가래 등이 있었으나 현재 2명은 무증상, 1명은 미열이 있는 상태다. 역시 오미크론에 감염된 경기도 50대 여성 2명은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상태에서 두통,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등이 있은 뒤 호전됐다.

이들과 연관된 밀접접촉자는 이날까지 105명으로, 동승 비행기 승객까지 포함하면 272명에 이른다. A씨 부부 관련한 접촉자는 비행기 승객, 거주지 주민 등 14명이다. 확진된 아들은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 등교하지 않아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의 또 다른 자녀인 딸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격리 중이나,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추후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 있다.

지인 B씨는 A씨 부부 접촉 후 확진일인 29일까지 닷새 동안 식당·마트·치과 방문, 지인 만남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접촉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B씨 밀접접촉자만 50명이고, B씨로부터 전파된 아내, 장모, 지인의 밀접접촉자까지 포함하면 79명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의 한 병원 음압치료병상 출입구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뉴스1
조사 결과 A씨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B씨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것이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는 허위 진술 후 B씨에 연락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제안했다. B씨는 다음날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후에 그는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B씨는 확진되기 전 직장 업무, 치과·식당·마트 방문, 지인 모임 등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지인 B씨는 백신 미접종자로, 부부가 제대로 이야기를 했다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보건소는 A씨 부부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50대 여성 2명의 밀접접촉자는 이동을 도와준 가족 1명과 비행기 좌석 인근 승객 11명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들에게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n차’ 연쇄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감염 의심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점은 우려를 높이는 요소다. 오미크론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빠르게 확산할 경우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비수도권으로도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 검사 행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다인 5266명을 기록한 2일 서울 용산역 선별진료소에 검사하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제원 기자
◆“백신접종은 여전히 중요”…3차 접종 주력

12월 방역의 한 축으로 정부는 3차 접종에 주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추가 접종이라는 용어를 써왔으나 3차 접종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월 한 달을 60세 이상 대상자들의 접종을 이달 내 완료할 방침이다. 75세 이상 어르신은 가급적 오는 10일까지, 60∼74세 어르신은 오는 31일까지 접종받을 것을 권고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도 있으며, 별도의 예약 없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66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한 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최근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가운데 42.5%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군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3차 접종을 한 사람은 기본접종을 마친 사람에 비해 확진율이 11.3배, 중증화율은 19.5배 감소했다는 이스라엘의 연구결과도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3차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질병관리청과 함께 ‘3차 접종 권고문’을 내고 “백신을 조기 접종한 60대 고령자군에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2차 접종 후 면역원성이 감소해 추가접종이 요구되고 있다”며 “추가 접종으로 위드코로나로 발생한 재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일 충북대학교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의료진이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18∼49세의 3차 접종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5개월(150일)이 지난 18∼49세는 이날부터 추가 접종 사전예약을 할 수 있으며, 이틀 뒤인 4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사정이 있거나 단체 접종 일정을 따라야 하는 경우에는 접종 간격을 4개월로 1개월 더 단축해 접종할 수도 있다. 사전예약과 별개로 잔여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하려는 경우 이날부터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진경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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