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악수 못한 김사니, 눈물 머금고 사퇴 "어떤 이유에서든 죄송"

김태훈 2021. 12.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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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은 최종전에서도 끝내 악수를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IBK기업은행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20-25 17-25)으로 무릎을 꿇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당시 감독에게 항명하고 팀을 이탈하고, 김사니 코치 역시 팀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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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사 밝힌 최종전에서도 상대팀 감독 '악수 거부' 이어져
"죄송하다" 고개 숙이면서도 "서남원 감독 모욕" 주장 관련 입 닫아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 ⓒ 뉴시스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은 최종전에서도 끝내 악수를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IBK기업은행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20-25 17-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승점1도 챙기지 못한 IBK기업은행은 승점5(2승9패)로 6위에 머물렀다.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김사니 감독대행은 취재진 앞에서 “지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 죄송하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김사니 감독대행은 상대팀 감독과 악수를 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김사니 대행과 악수하지 않은데 이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등 나머지 5개팀 감독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역시 경기 전 악수하기 위해 걸어오는 김사니 대행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첫 세트를 맞이한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13득점에 그쳤다. 블로킹과 서브득점은 1점도 없었다. 김사니 감독대행도 답답한 듯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2·3세트에서도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흐름을 내주면 따라잡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이 급하게 내놓았던 상식 밖의 김사니 감독대행 카드는 2주도 버티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다. 3경기 1승2패(승점3).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 ⓒ 뉴시스

경기 후 김사니 감독대행은 사퇴 의사를 다시 전하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팬들께는 어떤 이유에서든 죄송하다. 내가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악수 거부도 사퇴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그게 심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있다. 그런 것을 떠나 내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끝내 악수조차 하지 못한 채 물러나는 김사니 감독대행은 “서남원 전 감독의 폭언과 모욕적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한 진실공방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나도 (악수 거부에)동참했다. 잘못한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것 등 모든 상황이 굉장히 불편하다”며 “어찌됐든 참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당시 감독에게 항명하고 팀을 이탈하고, 김사니 코치 역시 팀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따른 구단의 상식 밖 조치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1일 서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 경질하면서 이탈했던 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IBK기업은행을 향해 배구팬들은 “성공한 쿠데타라 건드릴 수 없는 것이냐”며 거세게 반발했고, 배구계 원로들과 현 감독들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우리 배구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하며 팬들에게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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