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부활한 '타다' 직접 타보니.."카카오 질려서.."

이동우 기자 2021. 12. 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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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넥스트 /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달 30일 밤 10시 칼바람이 불던 서울 압구정파출소 인근 사거리. 도로 맞은 편에서 하얗고 커다란 차체가 신호등 앞에 멈춰 섰다. 대형 승합차 옆에 적힌 '타다'라는 검은 글씨는 오랜 기억 속에 묻혀 있던 타다의 모습과 일치했다.

차량에 탑승하니 익숙한 향기가 났다. 기사님은 상냥한 목소리로 "고객님,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타다 넥스트'라는 새로운 이름과 차체가 기아 카니발에서 현대 스타리아로 바뀐 것 빼고는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인수로 새롭게 태어난 타다가 지난달 26일부터 타다 넥스트의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최초 300대만 운행에 들어간 탓에, 사흘간 시도 끝에 어렵게 탑승을 할 수 있었다.

'타다 넥스트'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타다를 인수한 이후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으로 뽑아든 칼이다. 렌터카를 기반으로 했던 기존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지난해 4월 영업을 종료했다.

냄새 없고, 안전 운전에 '타다의 추억' 물씬…"내리기 싫었다"
타다 넥스트 / 사진=머니투데이DB
약 20개월 만에 돌아온 타다의 첫인상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차량 자체가 크다 보니 기존 중형택시 가맹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보다 여유롭고 쾌적했다. 깨끗한 차량 내부는 물론 급가속, 급정거가 없는 안정적인 운행이 이어졌다. 여느 택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기사님의 넋두리 대신 은은한 클래식 음악만 귀에 들려왔다.

평소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T 벤티'를 이용했을 때와는 다른 인상을 받았다. 택시기사의 태도와 차량 내부 관리, 서비스가 높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목적지에 차량이 도착하자 첫 탑승 고객을 위한 선물도 제공됐다. 수준 높은 승차 경험을 무기로 출시 1년도 이용자 170만명을 확보했던 타다 베이직의 유산이 그대로 남은 듯했다.

최근 타다 넥스트 시범 운행을 이용했다는 회사원 김모씨(29)는 "차량이 넓고 편해서 안 내리고 계속 타고 있고 싶을 정도였다"면서도 "차량을 더 늘려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이 해소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다는 고객이 만족할 경우 기사에게 1000원~5000원 사이에서 팁을 줄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김씨는 1000원의 팁을 줬다고 전했다.

타다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1000대까지 차량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택시기사를 모집 중이다. 5년 이상 일반 택시를 무사고로 운전한 경력의 택시기사를 상대로 일시금 1000만원과 매월 50만원의 홍보비를 제공한다.

몸 숙인 카카오에 타다, 우티 공격적 행보…"고객 만족시켜야"
타다 넥스트 / 사진=머니투데이DB
이날 타다를 운행한 기사 이모씨(59)는 카카오의 독점적 행태가 싫어 타다 기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택시를 25년 몰았는데, 최근 카카오가 배차로 장난질을 하는 게 지긋지긋해서 타다 기사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넘어왔다"며 "과거 타다는 렌터카 기반이라 택시기사들은 싫어했지만, 고객에게 이미지가 좋다는 걸 알아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플랫폼 갑질'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택시 업계의 반발을 틈타 타다와 우티(UT)는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우티는 지난달부터 탑승객에게 20% 요금 할인, 택시기사 운행 건당 3000원의 별도 금액을 지불하는 등 강력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상생과 상장 준비에 한창인 카카오가 움추린 사이 당분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본다"며 "당장 입지가 탄탄한 카카오의 영향력을 빼앗아 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고객을 만족하게 하는 서비스를 보여준다면 어느 정도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원 모빌리티연구소 소장은 "타다의 성공은 토스의 고객을 활용, 얼마나 빠르게 차량·기사를 확보하고 확장을 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가 최근 기술에 집중하고 있어 모빌리티 핀테크를 표방하는 타다와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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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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