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후보 선정

곽노필 입력 2021. 12. 3. 08:16 수정 2021. 12. 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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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 3개 업체와 초기 개발 계약
3년간 4억달러 지원..2025년 최종후보 선정
2020년대 후반에 건설될 블루오리진의 1단계 ‘오비털 리프’. 나사 제공

2020년대 후반 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 이후를 떠맡을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 후보 업체로 블루 오리진과 노스럽그러먼, 나노랙스 3개 업체가 선정됐다.

지난 봄 달 착륙선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다시 우주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2일 민간저궤도개발(CLD=Commercial LEO Destinations) 프로젝트 기준에 따라 심사한 결과 이들 3개사와 총 4억1560만달러의 초기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나노랙스가 1억6천만달러로 가장 크며, 블루오리진은 1억3천만달러, 노스럽그러먼은 1억2560만달러다.

나사는 지난 8월까지 신생기업에서 항공우주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12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나사는 우주정거장 건설 후보 업체 4곳을 선정해 초기 개발자금 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나사는 3개 업체 중 2개사 이상과 2025년까지 정식으로 우주정거장 개발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나노랙스가 록히드마틴 등과 손잡고 건설하는 ‘스타랩’ 상상도. 나사 제공

연구·실험용으로 건설하는 나노랙스

우주 서비스 기업 나노랙스는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 2027년 국제우주정거장 8분의 3 크기의 단일 모듈로 이뤄진 ‘스타랩’(Starlab)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우주정거장은 연구 및 실험용이다. 생물학 실험실, 식물 성장 실험실, 물리학 및 재료 실험실, 개방형 실험실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나노랙스가 사업 전반을 주도하고 나노랙스 대주주인 보이저 스페이스가 투자를, 록히드마틴이 팽창식 모듈과 로봇팔, 실험 시스템 제작을 책임진다. 우주정거장의 수용 인원은 최대 4명으로 잡고 있다. 나노랙스는 지난 10년 동안 1300개 이상의 장비를 우주정거장에 공급해 온 업체다. 지난해 말엔 국제우주정거장에 최초의 민간 부속 모듈 ‘비숍 에어락’을 설치했다.

2030년대의 ‘오비털 리프’ 상상도. 블루오리진 제공

블루오리진은 연구·산업·관광 다목적용

블루오리진은 5개 업체와 손을 잡고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 ‘오비털 리프’(Orbital Reef)를 2020년대 말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정거장은 과학 연구와 산업, 관광용으로 두루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이다.

블루오리진 수석 부사장인 브렌트 셔우드는 성명에서 “나사가 오비털리프의 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비털리프는 국제우주정거장 파트너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 외에도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복합 비즈니스 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은 록히드마틴의 경쟁업체인 보잉과 손을 잡았다. 보잉은 과학모듈을 제공하고 우주정거장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는다. 보잉은 국제우주정거장의 데스티니 실험실 모듈을 구축한 바 있다. 또 현재 개발중인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완성되면 이를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데도 일조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합작 파트너인 시에라 스페이스는 이미 팽창형 우주호텔 모듈 시제품 라이프(LIFE)를 선보였으며 우주왕복선 드림체이서를 개발중이다. 주사업자인 블루오리진은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제작과 발사를 책임진다. 컨소시엄의 일원인 제네시스 엔지니어링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연상시키는 1인용 우주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스럽그러먼의 우주정거장 상상도. 나사 제공

노스럽그러먼 컨소시엄에 다이네틱스 참여

노스럽그러먼은 시그너스 화물우주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1단계 4명, 2단계 8명의 우주비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을 제출했다. 달 착륙선 경쟁에 참여했다 탈락한 다이네틱스가 함께 참여한다. 다른 참여업체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나사와 1억4천만달러에 새로운 국제우주정거장 모듈 구축 계약을 체결한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는 이번 프로젝트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나사는 최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2028년부터 2년간은 국제우주정거장과 민간 우주정거장을 함께 운영하다 2030년 이후엔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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