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닉 앞에서 폭발한 호날두 '충돌의 전야'

김태훈 2021. 12. 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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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중석에 앉은 랄프 랑닉 감독 앞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3분 뒤 외데가르드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25분 호날두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한가운데로 때려 결승골을 넣었다.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와 팀 내 최다골-최다공격포인트를 찍고 있는 호날두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던 인물이 랑닉이다.

게겐프레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랑닉 감독의 전술적 방향을 호날두가 따를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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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아스날과의 홈경기서 멀티골 '통산 800골 돌파'
관중석 앉은 랑닉 감독, 냉정한 표정으로 메모만 이어가
맨유 호날두. ⓒ AP=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중석에 앉은 랄프 랑닉 감독 앞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아스날전에서 3-2 승리했다. 승점21(6승3무5패)째를 챙긴 맨유는 EPL 순위 7위가 됐다.


임시 감독 부임을 앞두고 있는 랑닉 감독이 취업비자 문제로 벤치에 앉지 못한 가운데 캐릭 감독대행이 아스날전을 지휘했다. 직전 첼시전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던 호날두를 선발 투입했다. 원톱으로 출전한 호날두는 6개의 슈팅으로 2골을 터뜨렸다.


전반 13분 선제골을 얻어맞은 맨유는 전반 44분 페르난데스 골로 1-1 동점을 만든 뒤 전반을 마쳤다. 랑닉 감독은 관중석에서 전력을 분석하며 메모하기 바빴다.


후반 들어 호날두의 진가가 드러났다. 호날두는 1-1 맞선 후반 7분 래시포드의 크로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3분 뒤 외데가르드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25분 호날두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한가운데로 때려 결승골을 넣었다.


커리어 통산 801골. 공식경기에서 800골 이상 터뜨린 선수는 호날두가 유일하다. 경기 후 현지언론들도 전인미답의 통산 800호골 기록을 조명했다.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양 팀 최고 평점 8.5점을 부여했다.


짜릿한 역전승에도 랑닉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웃음이나 액션이 큰 인물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메모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더 자주 포착됐다. 그의 앞에서 호날두가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펄펄 날은 터라 둘의 본격적인 만남은 팬들의 관심을 높인다.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와 팀 내 최다골-최다공격포인트를 찍고 있는 호날두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던 인물이 랑닉이다.


랑닉 감독(자료사진). ⓒ AP=뉴시스

지난 2016년 독일 라이프치히 감독 시절에는 호날두를 놓고 “너무 늙었고 비싸기만 한 선수들”이라고 깎아내렸다. 당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36경기 35골을 터뜨리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랑닉 감독 기준에는 맞지 않는 선수라는 얘기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게겐프레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랑닉 감독의 전술적 방향을 호날두가 따를지 의문이다. 공격에 집중하는 호날두는 커리어 내내 수비 보다는 공격이었다. 솔샤르 전 감독과는 맞는 스타일이다.


랑닉 감독은 팀 전체의 전력 구조를 짜고 통제하는 스타일이다. 내부 규율을 어긴 선수는 수레바퀴를 돌려 12가지 벌칙 중 1개를 수행하게 하는 일화는 유명하다. ‘대스타’ 호날두라고 해서 예외를 적용하거나 다른 대우를 하지 않을 것이 자명해 충돌이 불가피하다. 랑닉 감독이 타협하는 성향도 아니다. 확고한 자신의 축구 철학과 믿음을 견지한 인물이다.


랑닉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 임시 감독을 지낸다. 이후에는 팀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단 디렉터, 고문 자리에 올라선다. 잠깐 왔다 떠나는 인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랑닉 감독은 오는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맨유 선수들을 직접 지휘한다. 그야말로 충돌의 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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